- KAI 수사 어디까지 왔나
조직적 회계조작 정황 포착
환차익 횡령 진술·물증 확보
검찰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사는 21일 하성용(66) 전 대표의 구속이라는 분기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14일 KAI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 수색하며 KAI 방위산업 비리 수사를 본격화한 지 3개월 만이다. 검찰은 KAI 경영비리의 정점인 하 전 대표의 신병 확보를 통해 대표직 연임 로비 등 박근혜 정부와 KAI의 유착 가능성까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사원이 2015년 수리온(한국형 기동헬기) 관련 회계 조작 및 KAI 경영진의 상품권 횡령·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수사 의뢰를 한 지 2년이 지나 늑장 수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검찰은 현재 채용 비리와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과 관련한 원가 부풀리기, 차세대전투기(KF-X) 사업 등과 관련한 회계조작 등 ‘3대 경영비리’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우선 협력업체가 KAI의 비자금 창구로 이용됐다는 의혹에서 출발했다. 검찰은 7월 14일 KAI 본사에 이어 18일 하 전 대표 취임 후 설립된 수리온 부품 납품업체 T사를 비롯해 5곳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했다. ‘박근혜 정권 문고리 3인방’ 일부에게 업체 지분을 상납하고, 정부 차원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하청업체 P사도 포함됐다.
검찰은 우선 협력업체와의 거래 업무를 총괄하는 구매본부와 인사 및 경영을 책임지는 경영지원본부를 중심으로 자금 경로를 집중 추적했다. 7월 26일 KAI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들 부서에 집중해서 이뤄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모(57) 경영지원본부장과 공모(56) 구매본부장, 이모(62) 국내사업본부장이 모두 ‘대우 출신’이자 ‘하성용 3인방’으로 회사 경영 전반에 걸쳐 하 전 대표의 지지 기반 역할을 했음을 포착했다. 아울러 KAI와 협력업체 간 비정상적인 거래 흐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수사망이 본격적으로 KAI 경영진으로 향하자 하 전 대표는 7월 20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검찰은 이후 ‘하성용 3인방’을 비롯해 회사 내 실무자와 본부장급들을 광범위하게 소환하며 채용 비리 및 원가 부풀리기, 회계조작 정황을 밝혀냈다. 아울러 앞서 감사원 감사로 적발됐던 하 전 대표의 17억 원 상당의 상품권 횡령 의혹과 10억여 원의 환차익 횡령 의혹 역시 구체적인 진술과 물증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재까지 KAI 수사 실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앞서 원가 부풀리기와 관련해서 공모 구매본부장을 구속했지만, 채용 비리와 관련해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해선 전날 밤을 포함해 두 차례나 영장이 기각됐다. 또 하 전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보고용 KF-X 사업 회계장부의 파쇄를 지시한 박모 개발사업관리본부 상무의 영장도 기각됐다. 아울러 KAI 전 협력업체인 D사의 대표 황모 씨는 회사 매출 등 실적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백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KAI 전 인사운영팀 차장 손승범(43) 씨는 공개 수배에도 불구하고 1년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손 전 차장 수배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손 전 차장이 KAI 경영비리 수사의 본류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조직적 회계조작 정황 포착
환차익 횡령 진술·물증 확보
검찰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사는 21일 하성용(66) 전 대표의 구속이라는 분기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14일 KAI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 수색하며 KAI 방위산업 비리 수사를 본격화한 지 3개월 만이다. 검찰은 KAI 경영비리의 정점인 하 전 대표의 신병 확보를 통해 대표직 연임 로비 등 박근혜 정부와 KAI의 유착 가능성까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사원이 2015년 수리온(한국형 기동헬기) 관련 회계 조작 및 KAI 경영진의 상품권 횡령·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수사 의뢰를 한 지 2년이 지나 늑장 수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검찰은 현재 채용 비리와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과 관련한 원가 부풀리기, 차세대전투기(KF-X) 사업 등과 관련한 회계조작 등 ‘3대 경영비리’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우선 협력업체가 KAI의 비자금 창구로 이용됐다는 의혹에서 출발했다. 검찰은 7월 14일 KAI 본사에 이어 18일 하 전 대표 취임 후 설립된 수리온 부품 납품업체 T사를 비롯해 5곳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했다. ‘박근혜 정권 문고리 3인방’ 일부에게 업체 지분을 상납하고, 정부 차원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하청업체 P사도 포함됐다.
검찰은 우선 협력업체와의 거래 업무를 총괄하는 구매본부와 인사 및 경영을 책임지는 경영지원본부를 중심으로 자금 경로를 집중 추적했다. 7월 26일 KAI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들 부서에 집중해서 이뤄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모(57) 경영지원본부장과 공모(56) 구매본부장, 이모(62) 국내사업본부장이 모두 ‘대우 출신’이자 ‘하성용 3인방’으로 회사 경영 전반에 걸쳐 하 전 대표의 지지 기반 역할을 했음을 포착했다. 아울러 KAI와 협력업체 간 비정상적인 거래 흐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수사망이 본격적으로 KAI 경영진으로 향하자 하 전 대표는 7월 20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검찰은 이후 ‘하성용 3인방’을 비롯해 회사 내 실무자와 본부장급들을 광범위하게 소환하며 채용 비리 및 원가 부풀리기, 회계조작 정황을 밝혀냈다. 아울러 앞서 감사원 감사로 적발됐던 하 전 대표의 17억 원 상당의 상품권 횡령 의혹과 10억여 원의 환차익 횡령 의혹 역시 구체적인 진술과 물증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재까지 KAI 수사 실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앞서 원가 부풀리기와 관련해서 공모 구매본부장을 구속했지만, 채용 비리와 관련해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해선 전날 밤을 포함해 두 차례나 영장이 기각됐다. 또 하 전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보고용 KF-X 사업 회계장부의 파쇄를 지시한 박모 개발사업관리본부 상무의 영장도 기각됐다. 아울러 KAI 전 협력업체인 D사의 대표 황모 씨는 회사 매출 등 실적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백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KAI 전 인사운영팀 차장 손승범(43) 씨는 공개 수배에도 불구하고 1년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손 전 차장 수배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손 전 차장이 KAI 경영비리 수사의 본류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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