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强震 사망 230명으로
‘숨소리 놓칠까’ 숨죽여 작업
아이 30명실종… 애절한 부모
경보시스템 작동안해 禍 키워
사흘간 희생자 애도기간 공표
트럼프 구조인력 지원 약속
“48시간 남았습니다, 우린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규모 7.1의 강진으로 폐허가 돼버린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구조현장에 절박한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지진이 도심을 강타한 지 24시간이 지나면서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 내에 건물 잔해 속에서 한 명의 실종자라도 더 구해내려는 필사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이 지나면 매몰자의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멕시코 유력 일간지 ‘엘유니버설’은 “구조 현장에는 생존자의 작은 숨소리라도 확인하려는 절망에 가까운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겔 앙헬 만세라 시장은 “현재까지 52명의 생존자가 구조됐다”고 밝혔다.
21일 현재 멕시코 정부는 구조견을 건물 내부로 투입해 목소리 등으로 생존자를 확인한 뒤 건물 잔해를 제거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살리려고 애쓰고 있다. 특히 멕시코시티 대지진 참사의 상징이 된 엔리케 레브사멘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건물 붕괴 당시 수업을 받고 있다가 대피를 하지 못했던 아이 30여 명의 생존 소식을 기다리는 부모들의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멘트 가루를 뒤집어쓴 여자아이가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앞서 이 학교에서는 아이 21명과 성인 4명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멕시코 교육 당국은 “지진으로 209개 학교 건물이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15곳은 사상자가 나올 만큼 건물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 외에도 모렐로스주의 도시 호후틀라에서는 교회 건물이 무너져 12명이 모두 사망했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최소 230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멕시코시티에서 93명, 모렐로스주 69명, 푸에블라주 43명, 멕시코주 13명, 게레로주 4명, 오악사카주 1명 등으로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에서 발생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에 따라 향후 3일 동안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공표했다.
국제사회의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신이 멕시코시티 시민들을 보호할 것이다. 우리는 멕시코인들과 함께할 것이며 그들을 위해 그곳에 있겠다”고 말하며 구조인력 지원을 약속했다. 멕시코는 주요 지진대와 화산대 활동이 중첩된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지만, 지진 경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숨소리 놓칠까’ 숨죽여 작업
아이 30명실종… 애절한 부모
경보시스템 작동안해 禍 키워
사흘간 희생자 애도기간 공표
트럼프 구조인력 지원 약속
“48시간 남았습니다, 우린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규모 7.1의 강진으로 폐허가 돼버린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구조현장에 절박한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지진이 도심을 강타한 지 24시간이 지나면서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 내에 건물 잔해 속에서 한 명의 실종자라도 더 구해내려는 필사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이 지나면 매몰자의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멕시코 유력 일간지 ‘엘유니버설’은 “구조 현장에는 생존자의 작은 숨소리라도 확인하려는 절망에 가까운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겔 앙헬 만세라 시장은 “현재까지 52명의 생존자가 구조됐다”고 밝혔다.
21일 현재 멕시코 정부는 구조견을 건물 내부로 투입해 목소리 등으로 생존자를 확인한 뒤 건물 잔해를 제거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살리려고 애쓰고 있다. 특히 멕시코시티 대지진 참사의 상징이 된 엔리케 레브사멘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건물 붕괴 당시 수업을 받고 있다가 대피를 하지 못했던 아이 30여 명의 생존 소식을 기다리는 부모들의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멘트 가루를 뒤집어쓴 여자아이가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앞서 이 학교에서는 아이 21명과 성인 4명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멕시코 교육 당국은 “지진으로 209개 학교 건물이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15곳은 사상자가 나올 만큼 건물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 외에도 모렐로스주의 도시 호후틀라에서는 교회 건물이 무너져 12명이 모두 사망했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최소 230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멕시코시티에서 93명, 모렐로스주 69명, 푸에블라주 43명, 멕시코주 13명, 게레로주 4명, 오악사카주 1명 등으로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에서 발생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에 따라 향후 3일 동안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공표했다.
국제사회의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신이 멕시코시티 시민들을 보호할 것이다. 우리는 멕시코인들과 함께할 것이며 그들을 위해 그곳에 있겠다”고 말하며 구조인력 지원을 약속했다. 멕시코는 주요 지진대와 화산대 활동이 중첩된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지만, 지진 경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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