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식 회복 위해 모임 기획”
“요즘 젊은 사람들이라고 다 개인주의 성향인 건 아니에요. 사라지고 있는 공동체 의식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얀말 운동회를 기획했습니다.”
김건우(27·사진) 씨는 1년에 한 번 1990년생 ‘백말띠’가 모이는 ‘하얀말 운동회’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첫 운동회를 개최했고, 올해는 23일 수원에서 운동회가 열린다. 전국에서 모인 500여 명의 동갑내기 친구들이 6인 7각, 줄다리기, 계주 등 초등학교 운동회 종목을 함께 즐길 예정이다.
이번 운동회는 참석자 모집을 위해 SNS에 공지한 지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김 씨는 “운동회를 통해 참가자들이 스스럼없이 금방 친해지게 된다”며 “나이가 같다는 것만으로도 학벌, 직업 등을 따지지 않고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대하면서 첫 만남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하얀말 운동회의 목표는 ‘진짜 친구’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난해 운동회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하고 뜻이 맞는 친구들은 모여서 창업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얀말 운동회 외에 김 씨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1990년생 친구들의 고민을 모두 모아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고, 답변을 한 의원 9명과 팟캐스트를 진행한 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고민이 진짜로 국회의원에게 전달되고, 또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이 고민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친구들이 뿌듯해했다”며 “혼자라면 불가능했을 일들을 함께 이뤄가는 과정에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씨는 “지난 4월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환경을 생각하는 백말띠 친구들이 모은 500만 원으로 10월에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하얀말 숲’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연말에는 연탄 배달 봉사와 고민 상담 팟캐스트 2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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