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사관직업학교 학장 취임한 ‘실습생 신화’ 이정열 씨

“창의력과 열정이 있다면 호텔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호텔 주방에서 설거지를 도맡던 실습생에서 출발해 국내외 굴지 특급호텔의 총지배인과 사장 자리까지 오른 이정열(61·사진) 씨가 22일 한국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 신임 학장에 취임해 후진 인력 양성에 나선다. 이 학장은 1982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식음 팀에서 웨이터로 일을 시작해 2000년 부 총지배인 자리에 올랐으며 이후 외국인들만 부임하던 특급호텔 총지배인 자리에 오른 최초의 한국인이란 기록도 갖고 있다. 이 학장은 호텔 서교 총지배인, 제주 하얏트 호텔 총지배인 겸 사장, 롯데호텔 서울 총지배인 등을 역임했다. 지난 1월에는 베트남 최대 호텔·골프리조트 체인인 FLC의 총지배인 겸 사장으로 부임하기도 했다.

이 학장은 학장 취임을 위해 지난주 FLC에 미련 없이 사표를 제출하고 귀국했다. 그는 “실습생 웨이터에서 출발해 총지배인 겸 사장 자리까지 오르는 동안의 경험을 언젠가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며 “곧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했다.

이 학장이 이제 막 직업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창의와 열정. 시험문제 정답을 잘 맞히지 못하고, 공부에 재능이 없다고 해도 열정과 창의력이 있다면 누구나 호텔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 호텔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나도 머리가 좋거나 우등생에 속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호텔에서 일하며 공부를 계속해 부 총지배인 재직 중 충남산업대를, 이어 대구대 국제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4개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이 학장이 부임한 한국조리사관학교는 실습교육으로 전문학사,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호텔·외식·조리·관광 분야 전문학교다. 호텔 조리, 호텔제과제빵, 관광식음료, 식품조리학 등으로 교육과정이 나뉘어 있으며 내신이나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100% 면접과 서류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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