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전병철 씨 가족. 왼쪽 위부터 2대 전한승·전한진 씨. 아래 왼쪽부터 손자 전정호, 할아버지 전병철, 손자 전정수 씨.  해병대사령부 제공
해병대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전병철 씨 가족. 왼쪽 위부터 2대 전한승·전한진 씨. 아래 왼쪽부터 손자 전정호, 할아버지 전병철, 손자 전정수 씨. 해병대사령부 제공
방만규 씨 가족 등 다섯 가문
첫 제정 ‘해병대 명문家’ 선정


“저희 집안 전통은 모든 남자가 해병대에 입대하는 것입니다.”

방만규(해병 12기), 전병철(해병 86기), 이대현(해병 82기) 씨 세 가문은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집안 3대 모든 남자가 해병대를 선택한 가문이다. 이 세 가문 외에 3형제가 모두 해병대 출신인 고 이창수(해병대 간부 후보생 5기) 씨 가문, 1대부터 3대까지 해병대 부사관 복무 기간이 총 523개월인 고 이장우(해병대 부사관 1기) 씨 가문 등 다섯 가문이 해병대 사령부가 이번에 처음 제정한 ‘해병대 병역 명문가’에 선정됐다. 해병대는 23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제67회 서울 수복 기념행사에서 이 다섯 가문에 시상을 한다.

방만규 씨와 이대현 씨 가문은 친가와 외가를 포함해 각각 7명이 해병대 출신이다. 이들 가문은 아버지 대 형제 2명이 해병대 출신에, 아들 대에서도 2∼3명이 해병대를 택하는 등 해병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창수 씨는 6·25전쟁에서 을지·충무무공훈장을 받고 해병대 중령으로 예편했다. 이창수 씨 3형제는 모두 해병대 출신으로 동생인 고 이혜수(해병 205기) 씨는 베트남전에서 전사했다. 이창수 씨 손자로 군 복무 중인 이예환(해병 1214기) 상병은 “할아버지께서 보여준 인간 존중의 가치와 해병대 정신이 자랑스럽다”며 “대를 이어 자랑스러운 해병대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창수 씨는 적군 시신도 묻어주는 해병대 전통을 만들었다. 그는 6·25전쟁 당시 소대장으로 장단·사천강지구 전투에 참전, 수색 중 사망한 중국군 소년병을 발견했다. 주머니 속에 어머니 편지를 품고 있던 앳된 소년병을 안타깝게 여겨 시체를 정성껏 수습해 매장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후 해병대는 적군 시체를 별도 장소에 매장해주는 전통이 생겼으며 현재 경기 파주 적군묘지 탄생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장우 씨 가문은 해병대 부사관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가문이다. 1대에서 3대까지 복무 기간을 합산하면 총 523개월, 약 43년간 해병대에 복무한 셈이다. 1대 이장우 씨는 6·25전쟁에 참전해 충무·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2대 이상일 준위는 해병대 부사관 172기로 입대해 현재 해병대 사령부에서 정보업무, 손자인 이동희(해병대 부사관 340기) 하사는 해병대 사령부에서 수송 업무를 맡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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