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터넷광고 공개도
향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사진) 페이스북 CEO가 정계 진출설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정치적 행보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미 정부에서 과학·기술에 관련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21일 AP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으로 생중계된 입장 발표에서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진행 중인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페이스북이 러시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계정에 판매한 인터넷 광고 3000여 건에 대한 자료를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나는 민주주의 절차와 그 진실성을 보호하는 것에 대단히 애를 쓰고 있다”며 “누구라도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수단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활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15일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도 러시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계정에 판매된 인터넷 광고 관련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이 광고들은 러시아 외부에서 운영되는 러시아 관련 의심 계정에 2015년 6월부터 2017년 5월 사이 총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어치가 판매됐다. 페이스북은 이들 ‘의심 광고’의 대다수에서 구체적으로 미국 대선과 관련한 언급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해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심스러운 광고와 계정들은 인종이나 성소수자 문제 등 사회·정치적 분열을 초래하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페이스북은 지적했다.
한편 저커버그는 이날 사우스다코타주의 한 목장을 방문해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기술이나 과학과 관련된 일시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대선 출마 등 정계진출설을 부인해 온 그가 이같이 언급하자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일종의 정부 자문역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가 정치적 야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만약 힐러리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섰다면, 그는 지금 어떤 직책을 맡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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