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주총 날짜 등 모호하고
탈락한 美 WD 추가 소송까지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TMC)’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팔기로 했지만, 매각 마무리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22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미국 투자회사인 베인캐피털을 주축으로 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기로 결의했으나, 주식 양도계약 체결일과 매각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결의일을 각각 ‘가까운 시일 내’와 ‘미정’으로 표현했다. 이를 놓고 실제 최종 주식 매매계약 체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그동안 매수 우선권을 주장하며 매각 중단 소송까지 제기한 도시바의 오랜 협력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20일 곧장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WD는 또 미국 서부시간으로 20일 도시바가 진행하는 반도체 메모리공장 증설 투자를 중지하라며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추가로 소송을 냈다. 최근 WD는 인수 성사 단계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한미일 연합에 고배를 마시자 다시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본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이나 의중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종 계약 전 WD가 결정적 한 수를 제안하면 매각의 판이 흔들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실제 지금까지 매각 과정에서 이런 변수들로 인해 협상의 틀 자체가 뒤바뀐 적이 여러 번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가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채권단의 도움을 받아 독자 생존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도시바로서는 알짜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를 가급적 팔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한미일 연합 내부적으로도 새롭게 컨소시엄에 참여한 멤버가 많아 이들 간 이해관계 조율이 앞으로의 과제로 떠올랐다. 한미일 연합에는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을 비롯해 PC·노트북 제조사인 델, 데이터 저장업체인 시게이트, 컴퓨터 회사인 킹스턴 테크놀로지, 호야 등이 추가로 합류했는데, 이들 모두를 만족시킬 절충안이 마련돼야 한다.
도시바가 영업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독점 규제 당국으로부터 합병에 대해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점 역시 큰 변수로 남아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시바 이사회가 승인한 내용은 아직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가 남은 만큼 향후 딜 프로세스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탈락한 美 WD 추가 소송까지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TMC)’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팔기로 했지만, 매각 마무리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22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미국 투자회사인 베인캐피털을 주축으로 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기로 결의했으나, 주식 양도계약 체결일과 매각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결의일을 각각 ‘가까운 시일 내’와 ‘미정’으로 표현했다. 이를 놓고 실제 최종 주식 매매계약 체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그동안 매수 우선권을 주장하며 매각 중단 소송까지 제기한 도시바의 오랜 협력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20일 곧장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WD는 또 미국 서부시간으로 20일 도시바가 진행하는 반도체 메모리공장 증설 투자를 중지하라며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추가로 소송을 냈다. 최근 WD는 인수 성사 단계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한미일 연합에 고배를 마시자 다시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본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이나 의중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종 계약 전 WD가 결정적 한 수를 제안하면 매각의 판이 흔들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실제 지금까지 매각 과정에서 이런 변수들로 인해 협상의 틀 자체가 뒤바뀐 적이 여러 번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가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채권단의 도움을 받아 독자 생존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도시바로서는 알짜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를 가급적 팔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한미일 연합 내부적으로도 새롭게 컨소시엄에 참여한 멤버가 많아 이들 간 이해관계 조율이 앞으로의 과제로 떠올랐다. 한미일 연합에는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을 비롯해 PC·노트북 제조사인 델, 데이터 저장업체인 시게이트, 컴퓨터 회사인 킹스턴 테크놀로지, 호야 등이 추가로 합류했는데, 이들 모두를 만족시킬 절충안이 마련돼야 한다.
도시바가 영업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독점 규제 당국으로부터 합병에 대해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점 역시 큰 변수로 남아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시바 이사회가 승인한 내용은 아직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가 남은 만큼 향후 딜 프로세스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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