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빠지면 쉽게 벗어나기 힘든 게 마라톤이죠.”

24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평화통일마라톤 남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한 김태안(38·사진) 씨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것이기에 우승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직업군인인 김 씨의 기록은 1시간 20분 34초로 2위와 무려 3분 51초 차.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고 여유 있게 결승선에 들어왔다. 김 씨는 지난 7월 기록했던 자신의 하프코스 최고기록(1시간 22분 30초)을 불과 석 달 만에 2분가량 단축했다.

마라톤에 입문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김 씨는 5년 전부터 휴일을 이용, 공식 대회에 출전해왔다. 그동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올해 평화통일마라톤에서 기어이 정상에 올랐다. 김 씨는 “지난해까지 풀코스에 8차례 도전했다”면서 “풀코스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 54분대”라고 소개했다.

김 씨는 “마라톤은 홀로 레이스를 펼치기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 좋은 운동”이라며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했을 때 느끼는 희열 때문에 계속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일과 후 매일 2시간씩 달린다. 김 씨는 “기록을 넘기 위해 몸과 시간을 절제하는 게 마라톤의 매력”이라며 “대회 출전을 보름 앞두고 식단을 관리한다”고 귀띔했다.

주로 소고기와 바나나 위주로 식단을 짜고, 물을 하루에 3ℓ 정도 마시는 게 그만의 비법이다.

파주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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