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은 25일 회삿돈 30억 원을 빼돌려 자택 공사비로 쓴 혐의로 지난주 경찰이 소환 조사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혐의를 입증해 기소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회장이) 당사자 입장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증거자료를 갖고 추궁했다. 증거 등을 보강해 신병처리를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청장은 “신병처리 결정은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9일)가 끝난 뒤 이뤄질 것”이라며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소환은 관계자 조사 이후 필요할 경우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 중 30억 원을 같은 시기에 진행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신축공사비에 떠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조 회장을 불러 16시간가량 조사했고 이튿날 관련자도 추가 소환했다.

이 청장은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삼성그룹과 관련해선 “2008년부터 이어진 사건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중간중간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고, 늦어도 11월 안으로는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구속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사 여부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철장은 또 이날 고 백남기 농민 1주기를 맞아 유족들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이 청장은 “오늘이 딱 1주기다. 다시 한 번 백 농민과 가족분들께 심심한 애도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검찰도 지금 관련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검찰 조사를 통해 사법적 처벌이 이뤄지면 징계 등 후속조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경찰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백 농민 사건을 첫 사안으로 다룰 예정”이라며 “행정안전부가 조사위원 인원과 전문계약직 공무원 급수 등을 결정하면 11월 초·중순쯤부터는 조사위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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