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서 발인, 서울시청 앞 이별식
단원고 들러 경기 화성시 납골공원 안치
유족들 “유해 전원 수습 전까진 ‘장례식’은 안 할 것”
25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였던 안산 단원고 2학년 조은화 양과 허다윤 양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60여 명이 넘는 유족과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초췌한 모습 속에서도 울지 않으려 꿋꿋한 모습을 보이던 은화 엄마 이금희(48) 씨는 8시 50분 발인이 시작되며 은화 양의 관이 영구차에 들어가자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발인 전부터 친지들의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힘들어하던 다윤 엄마 박은미(47) 씨는 딸이 잠들어 있는 관을 연신 매만지다 꼭 끌어안기도 했다.
9시 20분쯤 이별식이 마련된 서울시청 앞에 도착한 유족들은 검고 긴 탁자에 조 양과 허 양의 영정을 옮겨놓았다. 영정 속 조 양과 허 양의 표정은 밝았지만 두 학생의 어머니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서로 기대 오열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다윤 엄마 박 씨는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도록 해주시고, 무엇보다도 목포 신항에서 떨고 있는 남겨진 가족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며 “여러분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사랑한다고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은화 엄마 이 씨도 “은화와 다윤이를 먼저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장례식이 아닌 이별식”이라며 “우리 은화가 사랑받고 가게 해주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다른 미수습자 유해가 수습되기 전까지 장례식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조 양과 허 양의 생일인 10월 1일과 10일이 다가오자, 네 번째 생일마저 전남 목포 신항의 냉동 안치소에서 보내게 할 순 없어 이별식을 결정했다. 이날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3년 6개월 동안 슬픔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었다”며 “어머님, 아버님께서 이제 고통에서 좀 헤어나 함께 살아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별식이 끝난 후 이들은 남은 세월호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세 번씩 소리 높여 불렀다.
30여 분간의 짧은 이별식을 마친 후 가족들은 조 양과 허 양의 영정을 장읯아 두 대에 싣고 단원고로 떠났다. 두 사람은 단원고 교정과 교실에서 배웅식을 한 뒤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경기 화성시 효원 납골공원에 안치된다.
한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운데 단원고 학생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일반인 승객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등 5명의 유해는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다. 선체 및 수중 수색도 계속되고 있다. 24일까지 의류 등 총 5718점의 유류품이 발견됐고, 침몰 원인의 하나로 꼽히는 철근도 364.3t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기관실에도 진흙이 유입돼 미수습자 유해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당초 이달 말이던 수색 종료 시점을 10월 말까지 한 달 연장했다.
김현아·박수진 기자 kimhaha@
단원고 들러 경기 화성시 납골공원 안치
유족들 “유해 전원 수습 전까진 ‘장례식’은 안 할 것”
25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였던 안산 단원고 2학년 조은화 양과 허다윤 양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60여 명이 넘는 유족과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초췌한 모습 속에서도 울지 않으려 꿋꿋한 모습을 보이던 은화 엄마 이금희(48) 씨는 8시 50분 발인이 시작되며 은화 양의 관이 영구차에 들어가자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발인 전부터 친지들의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힘들어하던 다윤 엄마 박은미(47) 씨는 딸이 잠들어 있는 관을 연신 매만지다 꼭 끌어안기도 했다.
9시 20분쯤 이별식이 마련된 서울시청 앞에 도착한 유족들은 검고 긴 탁자에 조 양과 허 양의 영정을 옮겨놓았다. 영정 속 조 양과 허 양의 표정은 밝았지만 두 학생의 어머니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서로 기대 오열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다윤 엄마 박 씨는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도록 해주시고, 무엇보다도 목포 신항에서 떨고 있는 남겨진 가족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며 “여러분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사랑한다고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은화 엄마 이 씨도 “은화와 다윤이를 먼저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장례식이 아닌 이별식”이라며 “우리 은화가 사랑받고 가게 해주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다른 미수습자 유해가 수습되기 전까지 장례식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조 양과 허 양의 생일인 10월 1일과 10일이 다가오자, 네 번째 생일마저 전남 목포 신항의 냉동 안치소에서 보내게 할 순 없어 이별식을 결정했다. 이날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3년 6개월 동안 슬픔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었다”며 “어머님, 아버님께서 이제 고통에서 좀 헤어나 함께 살아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별식이 끝난 후 이들은 남은 세월호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세 번씩 소리 높여 불렀다.
30여 분간의 짧은 이별식을 마친 후 가족들은 조 양과 허 양의 영정을 장읯아 두 대에 싣고 단원고로 떠났다. 두 사람은 단원고 교정과 교실에서 배웅식을 한 뒤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경기 화성시 효원 납골공원에 안치된다.
한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운데 단원고 학생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일반인 승객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등 5명의 유해는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다. 선체 및 수중 수색도 계속되고 있다. 24일까지 의류 등 총 5718점의 유류품이 발견됐고, 침몰 원인의 하나로 꼽히는 철근도 364.3t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기관실에도 진흙이 유입돼 미수습자 유해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당초 이달 말이던 수색 종료 시점을 10월 말까지 한 달 연장했다.
김현아·박수진 기자 kim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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