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씻고 경기력 회복 기대
대표팀서 1년간 득점 없어
평가전서 달라진 모습 보여야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왼쪽 사진)과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오른쪽)은 사면초가에 비유할 수 있다. 뛰어난 개인기와 골 감각을 발휘한 축구대표팀의 기둥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청용과 지동원은 지난 6월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8차전에 함께했다. 그러나 이청용은 출전하지 못했고, 지동원은 선발로 나왔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청용과 지동원은 대표팀에서 약 1년간 골을 넣지 못했다. 이청용은 지난해 9월 중국전, 지동원은 지난해 10월 카타르전에서 마지막 A매치 골을 넣었다.
소속팀에서도 뒷전으로 밀렸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소속팀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4골을 넣는 데 그쳤고,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줄곧 벤치를 지키고 있다. 지동원과 이청용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높은 골 결정력은 자연스레 팬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지동원과 이청용이 25일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표팀은 국내 K리그 소속을 배제하고 전원 해외파로 구성됐다. 국내 리그 일정이 남아 있고, 지난 6월과 9월 조기 소집했기에 국내파들을 뽑지 않았다. 전원 해외파로 구성되면서 인적 자원은 부족해졌다. 게다가 최근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10차전에 소집됐던 황희찬(21·잘츠부르크)은 다쳤고, 석현준(26·트루아 AC)은 경기력이 떨어졌다. 지동원과 이청용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 이유.
지동원과 이청용은 오는 10월 러시아, 모로코와의 평가전에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47) 대표팀 감독은 “차두리(37) 코치가 독일에 가 지동원을 만났다”며 “차 코치로부터 지동원의 몸 상태는 좋은데 감독이 경기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지동원의 10월 A매치 투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 이청용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러시아월드컵 본선으로 시선을 돌린 신 감독은 “(여러 선수를)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동원과 이청용에게 시간적인 여유는 없다. 러시아월드컵까지 9개월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월 평가전에서 존재감을 부각하지 못한다면,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없고, 러시아월드컵을 TV로 볼 수도 있다.
지동원과 이청용은 막다른 골목으로 몰린 셈. 물론 10월 평가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면 예전처럼 대표팀의 주축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둘 모두 부상 등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기에 10월 평가전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할)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을 지닌 선수들이 여럿 있다”면서 “10월 평가전에서 선수들의 수행 능력을 면밀하게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