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주워 생활비를 버는 70대 할머니가 고급 낚싯대가 들어 있는 상자를 빈 상자인 줄 알고 가져갔다가 입건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6일 절도 혐의로 A(여·78)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일 오후 4시 50분쯤 광주 북구의 한 택배회사 지점 앞 도로에서 B(여·36) 씨가 주차해둔 화물차량 적재함에서 40만 원 상당의 낚싯대가 들어 있는 상자를 들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 폐지 수집으로 생활해온 A 씨는 상자 안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줄 알고 상자를 밟아 그 안에 있던 낚싯대를 두 동강 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B 씨는 “평소에 자주 우리 가게를 들르신 A 할머니가 상자를 가져가신 줄 알았다면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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