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6개 기지 주변 조사 결과
허용치 넘은 곳은 발견 안돼
기지 내 오염 우려 2곳 조사


서울시는 용산구 수송부 등 6개 미군기지 주변의 토양·지하수 오염도를 직접 조사한 결과, 오염 기준을 초과한 곳은 없었다고 26일 밝혔다. 하지만 시는 메인 포스트 등 2개 기지의 오염도가 초과 기준에 근접해 10월 중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미군기지는 용산구 내 △메인 포스트 △수송부 △정보대 △니블로 배럭 △8군 휴양소 인근과 중구 캠프 모스 주변이다. 시는 지난 8월 기지 인근 토양·지하수를 채취해 오염도를 분석해 왔다. 조사 결과 토양환경보전법이 정한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곳은 없었다.

그러나 메인 포스트와 수송부의 오염 물질은 초과 기준에 근접했다. 이들 기지 주변에서 추출한 토양의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수치는 471∼756㎎/㎏으로 최소 기준치(500㎎/㎏)를 초과하거나 근접해 기지 내부 오염이 우려된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기지 안에서 조사를 벌일 수 없어 미군기지를 둘러싼 시멘트 벽 바로 옆 토양을 추출해 오염도를 조사했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미군기지 주변 토양·지하수의 오염도가 허용치 이내로 확인된 점은 다행스럽지만, 일부 기지는 내부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환경부, 국방부와 미군이 기지 내부 정밀 환경 조사를 조속히 이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2년에는 용산 미군기지 앞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 터널에서 오염된 지하수가 발견됐고 2006년에는 캠프킴 인근 지하철 공사장에서 기름이 나오기도 했다. 시는 2001년 이후 모두 62억 원을 투입해 지하수 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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