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자형성 잘 안돼 채취 급감

추석을 앞두고 가을 송이(사진)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작황 부진 때문으로 국내 대표적인 주산지인 강원 양양에서는 1㎏당 120만 원에 육박해 10여 일 만에 3배 정도 뛰었고, 경북 영덕, 봉화도 채취 초기보다 가격이 급상승했다.

26일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25일 양양 송이 1등급(1㎏) 공판(경매) 가격은 117만6000원으로 지난 14일 첫 공판(40만2500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양양속초산림조합 관계자는 “지난해는 하루 공판량이 200~300㎏이었으나 올해는 30㎏ 정도로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책정되는 경북 지역의 경우도 송이 1등급(1㎏)을 기준으로 경북 영덕이 경매가 시작된 지난 15일 33만1200원에서 25일에는 51만9000원, 울진은 같은 기간 36만1800원에서 56만9900원, 봉화는 38만1100원에서 68만2300원으로 각각 뛰었다. 최창석 봉화송이협회 사무국장은 “9월 초 송이 포자형성 시기에 비가 오지 않는 바람에 송이 작황이 좋지 않아 채취량이 지난해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송이 축제(28일~10월 1일)를 앞둔 봉화군은 고민에 빠졌다. 봉화군 관계자는 “가격이 갈수록 오르면서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어들까 걱정된다”며 “농가에서 수확해 공판하지 않는 물량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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