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Beauty

세계 화장품 원료 18조원 시장
그중 기초원료가 80% 차지해

무색·무취·무미의 유기 실리콘
화장품 필수성분으로 자리잡아

KCC, 2006년부터 독자 개발
2013년 ‘KCC 뷰티’ 출범시켜
“차별화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


실리콘은 최근 화장품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원료다. 화장품 소재로 실리콘은 다소 생소하지만 화장품의 기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이 매년 커지는 가운데 화장품 브랜드 외에도 원료 기술력이 중요해지면서 실리콘도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원료를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추세인 만큼 어떤 원료를 사용했는지가 제품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화장품 원료는 일반적으로 유효원료와 기초원료 두 가지로 나뉜다. 유효원료는 미백과 자외선 차단 등 특수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기초원료는 흡수와 발림성을 개선해 화장품이 효과적으로 사용되도록 돕는 소재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화장품 원료 시장은 약 18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 중 80% 이상이 기초원료 시장이다. 실리콘은 대표적인 기초원료다.


실리콘은 무색(無色)·무취(無臭)·무미(無味)다. 실리콘의 원료는 모래와 돌에서 추출한다. 실리콘을 화장품 원료로 만드는 첫 단계는 규소에서 높은 순도로 소자를 뽑아내는 일이다. 이를 통해 1차 제품인 ‘모노머’가 만들어진 후 여러 단계를 거치면 2차 제품인 ‘폴리머’가 나온다. 이를 가공하면 액체나 반고체 형태를 띤 유기 실리콘이 만들어진다. 유기 실리콘은 화장품용 실리콘으로 사용된다. 보통 오일, 로션, 왁스, 페이스트 등의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실리콘의 기능이나 특성이 화장품의 품질을 좌우한다. 따라서 기능적으로 차별화된 화장품을 개발하려면 기능화된 실리콘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실리콘은 모발과 피부용 화장품에 두루 쓰인다. 샴푸와 컨디셔너 등 모발용 제품에 적용하면 빗질이 부드럽게 잘 되도록 만들어 준다. 피부용 기초제품에 사용할 경우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방지하고 피부의 산화 현상을 막아 노화를 예방한다. 색조 화장품에서는 부드러운 사용감과 밀착감을 주면서 모공과 피부 주름을 채워 준다. 자외선 차단제에서는 방수성과 지속력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자외선 차단 지수를 높여 준다.

화장품 생산업체 관계자는 “실리콘은 돌에서 추출된 원료인 만큼 친환경적이며 다른 화학물질에 거의 반응하지 않아 기초원료로 안정적으로 쓰인다”며 “이 같은 장점 덕분에 실리콘은 화장품 분야에서 필수적인 성분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리콘은 화장품 질감을 개선해 발림성을 좋게 하고 효과를 오래 지속시켜 주는 것은 물론 공기와 수분의 투과율이 높아 피부가 숨 쉴 수 있도록 해줘 화장품 원료로 효용성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화장품용 실리콘 시장은 매년 4~5%대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2조 원 규모였던 시장은 2019년 2조7000억 원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시장이 각각 33%, 30%, 24% 비율로 삼등분하고 있다.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은 주로 외국 업체들이다. 3대 제조업체로는 미국의 다우코닝, 일본의 신에츠, 독일의 바커 등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KCC가 화장품용 실리콘 등 화장품 원료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기술적 한계와 투자비 부담 등으로 제조 방식이 상대적으로 쉬운 유효원료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KCC는 기초원료 분야도 공격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KCC가 화장품용 실리콘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은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에 과감하게 투자한 덕분이다. KCC는 지난 2006년부터 화장품용 실리콘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1년 4월에는 영국의 실리콘 원료 기업인 ‘바실돈’을 인수해 사명을 ‘KCC바실돈’으로 바꾸고 기능성 원료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KCC는 실리콘 제조 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화장품용 실리콘 제품을 주력으로 내놓고 있다. 2013년에는 자체 브랜드 ‘KCC뷰티’를 출범시킨 후 피부 감촉을 좋게 만드는 ‘세라센스’, 다른 성질의 물질 용해를 돕는 ‘세라솔’ 등 제품을 수십여 개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KCC는 현재 세계 5위 업체에 머물고 있지만 매출 규모 수백억 원대 화장품용 실리콘 사업을 글로벌화해 몇 년 내에 서너 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회사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신규 원료나 제형을 공동 개발·판매하는 등 글로벌 경쟁사와 대비되는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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