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석 뉴욕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韓·日 합의 뒤 손 놓았었는데
‘다시 열심히 하자’ 의욕 생겨
연기 해보니 너무나 힘들어”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 출연한 후 ‘아이 캔 두 잇’의 동력을 다시 얻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의 자문역으로 참여했다가 직접 출연까지 한 김동석(사진) 미국 뉴욕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2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후 위안부 이슈에서 손을 놓았는데 이 영화를 통해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지난 2007년 미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공식적이고 분명한 시인과 사과 등을 요구하는 ‘위안부 결의안’(HR 121)을 채택한 것을 모티브로, 위안부 피해자인 ‘민원왕’ 나옥분 할머니(나문희)와 구청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의 관계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김동석(오른쪽) 상임이사가 출연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장면
김동석(오른쪽) 상임이사가 출연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장면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 상임이사는 나옥분 할머니가 미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것을 돕는 역할로 출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이런 접근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극영화에 내가 나서는 게 맞는지 고민을 하다가 직원의 권유로 결의안이 채택되던 날 입었던 양복을 그대로 입고 출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연기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잠깐 찍는 건 줄 알았는데 같은 장면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촬영했다”며 “하다 하다 지쳐서 ‘그냥 가겠다’고 했더니 나문희 선생님이 직접 연기지도를 해주시며 ‘혼자서 대사를 열 번 연습하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전날 영화를 보며 많이 울었다고 밝힌 그는 “할머니의 일상을 코믹하게 보여주다가 자연스럽게 위안부 문제로 전환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주인공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떠나려고 하자 이웃 사람들이 선물과 편지를 전하며 격려하는 장면에서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본은 그대로라는 마지막 자막은 가슴에 비수가 돼 꽂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영화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용기 있게 나서서 앞으로 지구 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발하는 모습을 강하게 보여준다”며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의 정치 분쟁이 아니라 홀로코스트처럼 인류보편의 가치, 인권문제, 특히 여성 인권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상영 중이며 28일(현지시간)에는 뉴욕에서도 개봉한다. 김 상임이사는 “미국에 돌아가 열심히 영화를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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