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교 ‘둘레길’‘산행길’ - 영남의 산

울산 남구 솔마루길, 광주광역시 무등산 서석대, 충남 계룡산 동학사 코스 중간의 남매탑. 솔마루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 서석대는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한 주상절리로 유명하다.(사진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울산시·광주시·국립공원 계룡산 관리사무소 제공
울산 남구 솔마루길, 광주광역시 무등산 서석대, 충남 계룡산 동학사 코스 중간의 남매탑. 솔마루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 서석대는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한 주상절리로 유명하다.(사진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울산시·광주시·국립공원 계룡산 관리사무소 제공

파도소리들으며 바다조망 만끽
‘청사포 전망대’서 일출 감상

‘저도 비치로드’ 거닐며 힐링
대구 ‘육필공원’서 詩 감상도


이번 추석 연휴는 역대 가장 긴 10일이다. 남부권에서는 영남의 다양한 둘레길, 충청·호남의 산행길 중 명소를 소개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손님맞이를 위해 홈페이지 등에서 다양한 관광코스를 홍보하고 있다.

◇부산 = 부산은 지난 2009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갈맷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안 산책길 중심의 갈맷길은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다. 모두 9개 코스에 21개 구간 278.8㎞지만 이 중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에서 남구 오륙도 유람선 선착장까지의 1코스(33.6㎞)와 2코스(18.3㎞)가 유명하다. 특히 2코스 문텐로드∼해운대 해수욕장∼동백섬∼광안리 해수욕장∼광안대교∼이기대∼오륙도 코스는 기암절벽 등 바다 절경을 파도 소리를 들으며 감상할 수 있다. 1코스의 동해 최남단 관음성지인 해동용궁사, 멸치산지로 유명한 대변항, 일광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청사포 마을 산책길 등도 인기를 끈다. 곳곳에서 해안 암석 위를 걷기 좋은 목재 덱 및 보도, 출렁다리로 연결해 일반 등산코스와 다른 바다 조망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 8월 17일 개장한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는 해안 절벽에 위치해 수려한 해안 경관과 일출, 낙조의 자연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경남 = 100만 도시 경남 창원에는 곳곳에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탁 트인 바다가 조망되는 곳이 많아 긴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의 둘레길을 한 바퀴 걸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볼 만하다.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은 지난 3월 스카이워크가 개장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저도 비치로드’다. 해안선을 따라 길을 내고 가파른 비탈에는 목재 덱을 설치해 쉬엄쉬엄 바다를 바라보며 걷기 좋다. 저도 비치로드는 1코스 3.5㎞, 2코스 4.65㎞, 3코스 6.35㎞로 구성돼 있다.

◇대구=대구 도심에서 30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팔공산 일대에는 올레길이 조성돼 있다. 팔공산 자락 북지장사, 파계사, 부인사, 평광동 종점 정류장, 구암마을, 강동새마을회관, 동화사 봉황문 및 종점 버스정류장 등 8개 코스다. 이 가운데 시민들은 왕복 5㎞로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북지장사 코스를 즐겨 찾는다. 올레길 진입로에 들어서면 김춘수, 윤동주, 천상병 등 유명시인들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한국 현대시 육필공원’(시인의 길)을 만날 수 있다.

◇울산 = 울산에는 도심 속 산과 호수, 강을 연결한 ‘솔마루길’이 가족 간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솔마루길은 남구 선암공원과 신선산(4㎞), 울산대공원(10㎞), 삼호산(6㎞), 남산(4㎞)을 지나 태화강 십리대숲까지 24㎞를 잇는 산책로다. 소나무와 산등성이(마루)가 많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산=김기현·창원=박영수·대구=박천학 ·울산=곽시열 기자 ant735@munhwa.com

도시근교 ‘둘레길’‘산행길’ - 충청의 산

동양의 알프스…
월악산 정취에 빠져
충주호 단풍산행도


◇충남 = 백두대간 중 금남정맥의 끝부분에 위치한 계룡산은 845.1m의 천황봉을 중심으로 관음봉, 연천봉, 삼불봉 등 28개의 봉우리와 동학사계곡, 갑사계곡 등 7개소의 계곡으로 형성돼 있다. 그 자태와 경관이 매우 뛰어나 삼국시대에는 백제를 대표하는 산으로 널리 중국까지 알려졌으며, 신라통일 후에는 오악(五嶽) 중 서악(西嶽)으로, 조선 시대에는 삼악(三嶽) 중 중악(中嶽)으로 봉해질 정도로 명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라 경덕왕 때 창건한 동학사, 갑사, 신원사가 삼림 속에 자리 잡고 있고, 서쪽의 용문폭포, 동쪽의 은선폭포, 갑사의 구곡, 동학사 계곡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동학사 주차장에서 동학사 계곡, 은선폭포, 관음봉을 돌아보는 탐방코스(편도 총 4.4㎞, 2시간 30분 소요)가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대표코스다. 완만한 경사와 급한 경사 등 다양한 등산 난이도가 존재하고, 대표 사찰인 동학사 계곡의 정취와 은선폭포의 운무, 관음봉의 절경을 짧은 시간 안에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충북 = 국립공원 월악산은 뛰어난 경관과 아름다운 계곡의 정취를 간직한 곳이 많아 ‘제2의 금강산’ 또는 ‘동양의 알프스’라 불린다. 주봉인 영봉(1094m)과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다는 하설봉, 용두산, 문수봉 등으로 이뤄져 있다. 영봉은 거대한 암봉으로 정상에 서면 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고 해서 ‘월악’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사계절 산행지로 다양한 테마 산행을 할 수 있는 월악산은 가을에는 충주호와 어우러지는 단풍산행과 호반산행으로 인기가 많다. 월악산은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 4개 시·군에 걸쳐 있어 접근이 쉽다. 등산로 가운데 가장 쉬운 길은 동창교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영봉에 오른 후 신륵사로 하산하는 코스다. 동창교∼신륵사 코스는 변화가 크게 없어 추석을 맞아 가족과 함께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월악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전=김창희·청주=백오인 기자 chkim@munhwa.com

도시근교 ‘둘레길’‘산행길’ - 호남의 산

우뚝 솟은 주상절리
무등산 아찔 절경
‘새인봉’ 장관 더해


◇광주 = 광주광역시 근교에서는 무등산(해발 1187m)에 가볼 만하다. 특별시와 광역시에 있는 산 가운데 가장 높지만, 접근성이 좋아 도시 근교 산행에 적합하다. 지난 2012년 1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에는 수도권, 영남권 등지에서도 많이 찾아온다.

다만, 정상인 천왕봉을 비롯해 바로 옆 지왕봉, 인왕봉 등은 1년에 4차례 정도 개방하기 때문에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한 그 외 기간에는 1100m 높이의 서석대까지만 산행할 수 있다. 서석대와 입석대, 규봉 등은 높은 산에서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주상절리대로 형성돼 있다. 이들 봉우리는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룬다. ‘옥새’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새인봉은 병풍 같은 바위 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현재 무등산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남 담양과 화순 쪽에서 오르는 방법도 있으나, 무등산의 전체적인 윤곽과 광주시가지 풍경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광주 동구 증심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새인봉∼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에 오르는 6.8㎞ 구간의 등산을 권한다. 소요시간은 성인 기준 3시간 30분가량이다.

◇전북 = 전북 전주시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산을 꼽으라면 뭐니 뭐니해도 모악산(母岳山)이다. 전주시 남서쪽 12㎞ 지점에 있으며, 높이는 793m다. 산 정상에 어미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형태의 바위가 있어 ‘모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호남평야의 젖줄 구실을 하는 구이·금평·안덕저수지와 불선제·중인제·갈마제 등의 물이 이곳 모악산에서 흘러든다. 정상에 올라서면 전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으로는 내장산, 서쪽으로는 변산반도가 바라다보인다. 완주 구이 저수지 입구 관광단지에서 대원사와 수왕사를 통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와 김제 금산사에서 오르는 코스, 전주시 완산구 중인동 중인리 코스가 대표적인 등산로에 속한다.

광주=정우천·전주=박팔령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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