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BBC 한국어 라디오 뉴스 시작
어제부터 매일0시~오전3시 방송
평양·서울 등 한반도 날씨도 전해
北 주민에 바깥세상 알리기 목적
한국영화 담은 USB 등 유입 위해
美하원‘北인권법’연장법안 가결
외부 세상과 철저히 단절돼 있는 북한 사회로 바깥세상 정보를 유입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북한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라디오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미국 의회는 한국 TV프로그램, 영화 등의 콘텐츠를 담은 USB 드라이버, 마이크로 SD카드, 음성·영상 재생기기 등을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것을 지원하는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다. 북한의 내부 변화를 촉발하려는 국제사회의 이 같은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갖고 올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방송은 지난 25일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보내드리는 BBC코리아 첫 방송”이라는 멘트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라디오 뉴스를 송출했다. BBC는 오래전부터 언어 서비스 확대 사업의 일환으로 대북 라디오 방송을 준비해 왔으나 북한 당국의 반대 등으로 지연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첫 방송을 시작하며 “1940년대 이후 가장 규모가 큰 확장으로 새롭게 추가된 12개 언어 서비스 가운데 하나”라며 “한반도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서비스”라고 소개했지만 방송 내용과 시간대는 평양을 중심으로 계획됐다는 평가다. BBC는 첫 방송으로 미국에 대한 북한의 자위권을 주장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기자회견과 한반도 긴장 원인을 제공한 것은 북한이라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인터뷰 내용 등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관련된 내용들을 보도했다. 이밖에 독일의 총선·인도네시아 화산 폭발 위험·쿠르드족 독립 투표 등의 세계 뉴스를 전한 뒤 마지막에는 평양·함흥·청진·서울·부산 등 한반도 여러 지역의 날씨를 전하며 완전한 뉴스 형식으로 라디오 방송을 마무리했다.
BBC의 한국어 라디오 방송은 주7일 송출되며 중파 주파수(1431㎑)와 단파 주파수(5810㎑, 9940㎑)를 통해 청취할 수 있다. 단파의 경우 평양 현지시간으로 0시부터 오전 3시까지, 중파의 경우 평양 현지시간으로 오전 1시부터 2시까지 방송된다. 방송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해서 다시 들을 수 있다.
미국의 대북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단파 주파수는 대만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중파 주파수는 몽골에서 송출된다. 이와 관련, 주런던 북한 대사는 BBC 관계자를 불러 “분명하게(in no uncertain terms)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해외 방송을 청취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또 무선전파방해(Radio Jamming) 방법을 이용해 동일한 주파수를 강력하게 발사함으로써 해외 방송 통신을 혼란시키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실제 25일 첫 방송에서도 단파 주파수에 대한 무선전파방해 공격이 있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BBC방송 대변인도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우리의 방송을 막거나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새벽에 방송되는 BBC의 방송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 라디오를 청취하는 북한 주민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010년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후 11∼12시 사이에 가장 높은 청취율을 보였다. 실제 탈북자 중 10∼30%가 해외 방송을 접했으며 해외 방송을 통해 접한 정보가 탈북을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선 25일 외부 정보 유입 기기를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것을 지원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이 만장일치로 연방하원을 통과했다. 2004년 처음 제정된 북한인권법을 5년 연장함과 동시에 대북 정보 유입 활동을 강화한 것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어제부터 매일0시~오전3시 방송
평양·서울 등 한반도 날씨도 전해
北 주민에 바깥세상 알리기 목적
한국영화 담은 USB 등 유입 위해
美하원‘北인권법’연장법안 가결
외부 세상과 철저히 단절돼 있는 북한 사회로 바깥세상 정보를 유입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북한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라디오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미국 의회는 한국 TV프로그램, 영화 등의 콘텐츠를 담은 USB 드라이버, 마이크로 SD카드, 음성·영상 재생기기 등을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것을 지원하는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다. 북한의 내부 변화를 촉발하려는 국제사회의 이 같은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갖고 올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방송은 지난 25일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보내드리는 BBC코리아 첫 방송”이라는 멘트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라디오 뉴스를 송출했다. BBC는 오래전부터 언어 서비스 확대 사업의 일환으로 대북 라디오 방송을 준비해 왔으나 북한 당국의 반대 등으로 지연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첫 방송을 시작하며 “1940년대 이후 가장 규모가 큰 확장으로 새롭게 추가된 12개 언어 서비스 가운데 하나”라며 “한반도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서비스”라고 소개했지만 방송 내용과 시간대는 평양을 중심으로 계획됐다는 평가다. BBC는 첫 방송으로 미국에 대한 북한의 자위권을 주장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기자회견과 한반도 긴장 원인을 제공한 것은 북한이라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인터뷰 내용 등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관련된 내용들을 보도했다. 이밖에 독일의 총선·인도네시아 화산 폭발 위험·쿠르드족 독립 투표 등의 세계 뉴스를 전한 뒤 마지막에는 평양·함흥·청진·서울·부산 등 한반도 여러 지역의 날씨를 전하며 완전한 뉴스 형식으로 라디오 방송을 마무리했다.
BBC의 한국어 라디오 방송은 주7일 송출되며 중파 주파수(1431㎑)와 단파 주파수(5810㎑, 9940㎑)를 통해 청취할 수 있다. 단파의 경우 평양 현지시간으로 0시부터 오전 3시까지, 중파의 경우 평양 현지시간으로 오전 1시부터 2시까지 방송된다. 방송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해서 다시 들을 수 있다.
미국의 대북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단파 주파수는 대만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중파 주파수는 몽골에서 송출된다. 이와 관련, 주런던 북한 대사는 BBC 관계자를 불러 “분명하게(in no uncertain terms)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해외 방송을 청취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또 무선전파방해(Radio Jamming) 방법을 이용해 동일한 주파수를 강력하게 발사함으로써 해외 방송 통신을 혼란시키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실제 25일 첫 방송에서도 단파 주파수에 대한 무선전파방해 공격이 있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BBC방송 대변인도 문화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우리의 방송을 막거나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새벽에 방송되는 BBC의 방송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 라디오를 청취하는 북한 주민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010년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후 11∼12시 사이에 가장 높은 청취율을 보였다. 실제 탈북자 중 10∼30%가 해외 방송을 접했으며 해외 방송을 통해 접한 정보가 탈북을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선 25일 외부 정보 유입 기기를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것을 지원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이 만장일치로 연방하원을 통과했다. 2004년 처음 제정된 북한인권법을 5년 연장함과 동시에 대북 정보 유입 활동을 강화한 것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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