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후 ‘패키지 예약’ 급증
“결혼 전에 바람 피워라” 막말
소보원 피해구제 해마다 늘어
오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장장 10일에 걸쳐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패키지 여행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최근 패키지 상품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현지 가이드의 눈살 찌푸려지는 안내나 선택 관광 강요 등으로 인해 기분을 망쳤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추석 황금연휴의 해외 패키지 여행 상품은 동나기 직전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27일 “지난 추석에 비해 예약자가 36% 정도 늘었다”며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 해외 휴양지는 이미 100%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에서 즐거운 추억만 만들어올 것으로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딱 좋다. 8월 말 친구들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패키지 여행을 떠났던 직장인 신모(여·27) 씨는 현지 한국인 가이드의 안내에 깜짝 놀랐다. 가이드는 “말레이시아는 일부다처제 국가”라며 “다만 주의할 점은 한국인 아내한테 걸리지 않는 것”이라고 성희롱에 가까운 농담을 했다. 그는 커플 여행객에게는 “결혼도 안 했는데 왜 왔느냐”며 “결혼하기 전에 맘껏 바람을 피워라”는 말도 했다. 신 씨는 “현지 정보와는 무관한 저급한 농담을 쏟아내 불쾌하고 민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해외여행 피해 구제 건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 피해 구제 건수는 2013년 541건, 2014년 706건, 2015년 759건, 지난해 860건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상반기(1~6월)에만 452건을 기록했다. 가이드의 선택 관광 강요 등 구시대적 행태도 여전했다. 지난해 12월 동남아 패키지 여행을 간 A(41) 씨는 “선택 관광을 거부했더니 가이드가 호텔방을 이용하지 말라고 화를 내더라”고 말했다.
패키지 여행 가이드는 우리나라 여행사와 계약을 맺은 현지 여행업체에 소속된 구조이기 때문에 국내 여행사에서 이들의 행태를 직접 제약할 뚜렷한 방법이 없는 것이 실상. 여행사 관계자는 “소비자 항의가 접수되면 현지 조사를 진행한 뒤 경고를 주고, 경고가 누적되면 해당 가이드는 우리 업체의 투어에 고용하지 않는 형태의 페널티를 주는 정도밖에 없는데 이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여행사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다 보니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작 여행을 책임지는 가이드 관리에는 소홀해졌다”며 “몸집 불리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개별 관광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결혼 전에 바람 피워라” 막말
소보원 피해구제 해마다 늘어
오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장장 10일에 걸쳐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패키지 여행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최근 패키지 상품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현지 가이드의 눈살 찌푸려지는 안내나 선택 관광 강요 등으로 인해 기분을 망쳤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추석 황금연휴의 해외 패키지 여행 상품은 동나기 직전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27일 “지난 추석에 비해 예약자가 36% 정도 늘었다”며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 해외 휴양지는 이미 100%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에서 즐거운 추억만 만들어올 것으로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딱 좋다. 8월 말 친구들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패키지 여행을 떠났던 직장인 신모(여·27) 씨는 현지 한국인 가이드의 안내에 깜짝 놀랐다. 가이드는 “말레이시아는 일부다처제 국가”라며 “다만 주의할 점은 한국인 아내한테 걸리지 않는 것”이라고 성희롱에 가까운 농담을 했다. 그는 커플 여행객에게는 “결혼도 안 했는데 왜 왔느냐”며 “결혼하기 전에 맘껏 바람을 피워라”는 말도 했다. 신 씨는 “현지 정보와는 무관한 저급한 농담을 쏟아내 불쾌하고 민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해외여행 피해 구제 건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 피해 구제 건수는 2013년 541건, 2014년 706건, 2015년 759건, 지난해 860건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상반기(1~6월)에만 452건을 기록했다. 가이드의 선택 관광 강요 등 구시대적 행태도 여전했다. 지난해 12월 동남아 패키지 여행을 간 A(41) 씨는 “선택 관광을 거부했더니 가이드가 호텔방을 이용하지 말라고 화를 내더라”고 말했다.
패키지 여행 가이드는 우리나라 여행사와 계약을 맺은 현지 여행업체에 소속된 구조이기 때문에 국내 여행사에서 이들의 행태를 직접 제약할 뚜렷한 방법이 없는 것이 실상. 여행사 관계자는 “소비자 항의가 접수되면 현지 조사를 진행한 뒤 경고를 주고, 경고가 누적되면 해당 가이드는 우리 업체의 투어에 고용하지 않는 형태의 페널티를 주는 정도밖에 없는데 이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여행사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다 보니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작 여행을 책임지는 가이드 관리에는 소홀해졌다”며 “몸집 불리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개별 관광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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