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복지재단 산하 아동시설
보조금 횡령혐의 수사중 논란


대구의 한 복지재단이 산하 아동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일부 직원의 사무실 책상을 현관으로 옮겨 근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보조금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이 재단은 내부 고발자 보복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반인권적 행태로 비판받고 있다.

대구 북구는 모 복지재단의 아동복지시설 현장 조사에서 3개의 책상이 현관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책상은 지난 10~12일 사이 배치됐으며 운전기사와 간호조무사 각 1명, 2교대로 근무하는 6명의 보육교사가 사용했다. 또 사무실 책상도 벽을 향해 배치해 6명의 직원이 서로 등을 돌리고 근무하도록 했다.

재단 측은 이들 가운데 보조금 횡령 등에 대한 내부 고발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보복 또는 색출을 위해 의도적으로 책상을 재배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단체인 우리복지시민연합 측은 부당노동행위로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시설 최모 원장은 “사무실에 회의용 테이블을 놓기 위한 것인데 논란이 되면서 간호조무사 책상은 다시 사무실로 들여놓고 원생(30여 명)과 함께 생활하면서 근무 일지만 작성하는 보육교사용 책상과 사무실 재이동 배치를 원하지 않은 운전기사 책상은 현관에 그대로 뒀다”며 “다른 의도는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북구는 책상 원상 복구 등 시정을 지시했다.

앞서 이 재단은 지난 7월 보건복지부 감사에서 2억9000만 원의 보조금과 후원금 등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이와 별도로 이 재단이 수억 원의 운영자금을 횡령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 중이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