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에바스
니에바스
네빌
네빌
럭비에서 두 명의 여성심판이 금녀(禁女)의 벽을 허문다.

영국 BBC는 27일 오전 “다음 달 열리는 유러피언럭비챔피언십에서 알람브라 니에바스(스페인)와 조이 네빌(아일랜드) 등 두 여성심판이 주심으로 배정된다”고 전했다. 여성심판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월드컵, 유러피언챔피언십 등 국가대항전에서 남자부 주심으로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에바스 심판은 10월 15일 핀란드-노르웨이전을, 2주 뒤엔 네빌 심판이 노르웨이-덴마크전을 관장한다.

니에바스 심판은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이며, 2016년 국제럭비위원회로부터 올해의 심판상을 받았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도 참가했다. 네빌 심판은 아일랜드 국가대표 주장을 지낸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지난 8월 뉴질랜드와 잉글랜드의 여자럭비월드컵 결승전 주심을 맡았다. 남자부 경기에선 지난해 유러피언챌린지컵 등 굵직한 대회의 부심으로 활약했다. 남자 심판들은 환영의 뜻을 표현했다. 2015년 월드컵 주심이었던 나이젤 오언스(웨일스)는 “여성이 필드에서 판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기를 오랫동안 바라왔다”며 “성별이 아닌 능력으로 심판을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선 지난 8일 사상 첫 여성 주심이 등장한 데 이어 럭비에서도 금녀의 벽이 무너지면서 스포츠계는 부쩍 고무된 분위기. 영국 BBC는 “두 여성심판의 등장은 남성 중심에 스포츠에서 일어난 큰 변혁이자 진보”라고 평가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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