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GS 제치고 따내
“과도한 경쟁 막을 제도 시급”
“현대건설 ‘디 에이치(THE H)’ 열심히 하겠습니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체육관 앞.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住區) 재건축 시공사 선정 발표 직후 현대건설 직원들이 길가에 도열, 시공사 선정 총회를 마치고 나온 조합원(주민)들에게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깍듯한 태도로 조합장을 배웅하고, 조합장의 에쿠스 승용차가 체육관을 빠져나갈 때까지 뒤에 서서 기다리는 임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현대건설은 이날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조합원 2193표 중 1295표를 받아 GS건설을 제치고 총사업비 10조 원 규모의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서초구 반포동의 6층짜리 2120가구로 이뤄진 낡은 아파트는 최고 높이 35층 5388가구의 ‘반포 디 에이치 클래스트’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강남권에서도 학군과 교통이 뛰어나고 사상 최대 규모의 돈을 쏟아붓는 만큼 부동산 업계는 벌써 “3.3㎡당 가격이 1억 원을 넘는 첫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는 이날 서초구청에서 사업 시행 인가까지 받으며 가속도가 붙었지만,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7000만 원의 고액 이사비·고가 식사와 향응 접대 논란이 불거졌고, 막판까지 “○○건설을 선택하면 서민 단지로 전락하게 된다”는 식의 꼴사나운 상호 비방도 이어졌다. GS건설은 시공사 선정 후 소송 가능성을 묻는 조합원 질의에 “종합 평가해 결정하겠다”고 밝혀 향후 소송 여지를 남겨놓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사비 기준 등 정부 지침이 여전히 모호한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시공사 선정 경쟁이 과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10월 11일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15일 서초구 잠원동 한신 4지구 재건축단지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상호 비방은 물론 과도한 공약 등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사업을 위해 온갖 탈·불법을 넘나드는 수주 경쟁을 하는 것은 추접스러울 정도”라며 “과열 경쟁을 막을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에서는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등이 시공사 공사비가 아닌 일체 비용을 지급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 발의까지 준비 중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과도한 경쟁 막을 제도 시급”
“현대건설 ‘디 에이치(THE H)’ 열심히 하겠습니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체육관 앞.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住區) 재건축 시공사 선정 발표 직후 현대건설 직원들이 길가에 도열, 시공사 선정 총회를 마치고 나온 조합원(주민)들에게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깍듯한 태도로 조합장을 배웅하고, 조합장의 에쿠스 승용차가 체육관을 빠져나갈 때까지 뒤에 서서 기다리는 임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현대건설은 이날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조합원 2193표 중 1295표를 받아 GS건설을 제치고 총사업비 10조 원 규모의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서초구 반포동의 6층짜리 2120가구로 이뤄진 낡은 아파트는 최고 높이 35층 5388가구의 ‘반포 디 에이치 클래스트’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강남권에서도 학군과 교통이 뛰어나고 사상 최대 규모의 돈을 쏟아붓는 만큼 부동산 업계는 벌써 “3.3㎡당 가격이 1억 원을 넘는 첫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는 이날 서초구청에서 사업 시행 인가까지 받으며 가속도가 붙었지만,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7000만 원의 고액 이사비·고가 식사와 향응 접대 논란이 불거졌고, 막판까지 “○○건설을 선택하면 서민 단지로 전락하게 된다”는 식의 꼴사나운 상호 비방도 이어졌다. GS건설은 시공사 선정 후 소송 가능성을 묻는 조합원 질의에 “종합 평가해 결정하겠다”고 밝혀 향후 소송 여지를 남겨놓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사비 기준 등 정부 지침이 여전히 모호한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시공사 선정 경쟁이 과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10월 11일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15일 서초구 잠원동 한신 4지구 재건축단지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상호 비방은 물론 과도한 공약 등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사업을 위해 온갖 탈·불법을 넘나드는 수주 경쟁을 하는 것은 추접스러울 정도”라며 “과열 경쟁을 막을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에서는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등이 시공사 공사비가 아닌 일체 비용을 지급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 발의까지 준비 중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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