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축 체계’ 조기구축 강조
핵심무기 이례적 대거 공개
“방산비리는 국가안보의 敵
긴장고조로 군사충돌 안돼”
文, 韓美연합사령관에 훈장
문무대왕함서 장병과 식사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28일 국군의날 기념식은 대규모 무력시위를 방불케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이날 기념식에서 육·해·공군의 첨단 전략 무기를 대거 공개하면서 북한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안보 불안 지적 등을 불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임기 내’에서 ‘조기’로 수정했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를 이날 다시 한 번 강하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국군의날 기념식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해군기지인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국군의날 행사가 관행적으로 육·해·공군 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대에서 개최됐는데 장소가 협소하고 육군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굳건한 안보 태세를 확인하고,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장소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북핵 억지 능력의 핵심인 현무 계열 미사일이 공개됐고, 해군의 주요 함정도 해상에 배치됐다. 북 핵·미사일 대응 3축 체계 영상 시청과 특수부대 하강훈련, 항공 전력 가동 훈련 등도 진행됐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안보 불안’ 이미지가 있었던 문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흔들림 없는 안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는 의미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대한민국 방위에 기여한 공로로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한·미연합사령관이 훈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주한 미 해군사령부는 부대 표창을 받았다. 한·미 동맹에도 문제가 없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후 오찬을 문무대왕함 구내식당에서 장병들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복무기간 단축과 직업군인의 확대, 사병 봉급 인상, 자기계발 지원대책 등 복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들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장병 사기 고양을 위한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서는 전시작전권 전환이 예상보다 강한 톤으로 강조된 것이 눈에 띄었다. 그는 “우리가 전시작전권을 가져야 북한이 우리를 더 두려워하고, 국민은 군을 더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100대 국정과제에 임기 내 전시작전권 전환이라는 말이 빠졌지만, 이날 발언을 통해 사실상 임기 내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방위사업 비리를 ‘국가안보의 적’ ‘이적행위’로 규정하면서 관용 없는 조치를 강조했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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