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은 광고 촬영 중에 잠시 짬을 내 문화일보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여러분 건강하세요”라며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를 기원했다. 왼쪽 위 한복 입은 사진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다. 오른쪽 위 깜찍한 포즈는 앨범 재킷 사진이고, 오른쪽 아래는 한 행사장에서 팬의 환호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홍진영은 광고 촬영 중에 잠시 짬을 내 문화일보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여러분 건강하세요”라며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를 기원했다. 왼쪽 위 한복 입은 사진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다. 오른쪽 위 깜찍한 포즈는 앨범 재킷 사진이고, 오른쪽 아래는 한 행사장에서 팬의 환호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 장윤정 잇는 트로트의 새 요정 홍진영

‘행사의 여왕’ 답게 스케줄 빼곡
하루 평균 지방 행사만 서너개
1주일 이동거리 3000㎞ 달해

피로해소 위해 과일은 꼭 챙겨
식사는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
여주 휴게소 자율뷔페가 최고

연기자로 시작 트로트 가수로
‘사랑의 배터리’ 대박에 스타덤
최근엔 작사·작곡에도 도전장


열흘간의 꿀 같은 연휴… 문화일보 독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어느 해보다 긴 추석 연휴가 사실상 내일부터 시작이다. 10월 9일까지 무려 열흘간의 보너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더 바쁜 사람들이 있다. 명절 대목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의 행사와 축제에서 ‘러브콜’을 받는 가수들. 그중에서도 ‘행사의 여왕’으로 통하는 홍진영(32)의 스케줄은 도무지 빈틈이 없다. 홍진영의 추석 연휴 직전 일상을 쫓아가 봤다. 광고 촬영 중인 그를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28일에는 매니저를 통해 스케줄을 확인했다.

“이번 추석은 저도 기대가 돼요. 휴일 중에도 행사 일정이 있지만 다행히 추석 당일을 전후한 2∼3일간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날 홍진영은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 단골 숍에서 기본 헤어와 메이크업을 한 후 오전 11시부터 스튜디오에서 광고 콘셉트에 맞춰 카메라 앞에 요리조리 포즈를 취했다. 5벌의 옷을 갈아입으면서 웃는 표정을 지은 게 약 6시간. ‘이 정도면 사진 찍기도 고역이겠다’ 싶었다.

“데뷔 전엔 추석 때 집에서 언니와 함께 고기전도 부치면서 차례를 준비했어요. 이번엔 광주에 사시는 부모님이 ‘발칙한 동거’에 나왔던 우리 집으로 역귀성하실 예정이에요.”

소중한 휴가를 위해 홍진영은 최근 2주일간 ‘전쟁’ 같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광고 촬영 후에도 지방 행사가 3곳이나 있었다. 28일까지 하루 평균 행사가 3∼4개, 지방에서 지방으로 장거리 이동해야 하는 통에 차량 이동 거리만 약 3000㎞에 육박했다.


광고 촬영 후, 21일 JTBC 추석특집 ‘아는 형님’ 녹화를 시작으로 22일 충북 제천 한방바이오엑스포 개막식과 경기 수원 아주대 축제, 23일 인천 부평구 풍물축제, 24일 인기가요 대전편, 25일 추석 농수산물 장터 공연, 26일 강원 속초 경동대 축제, 27일 경북 양산 동원과기대 축제, 28일 숭실대 공연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연휴에 들어선 10월 1일에도 KBS2 ‘안녕하세요’ 녹화방송이 예정돼 있다.

“지금이 가장 바쁠 때죠. 불러주시는 곳이 많아서 평소보다 갈 곳도 많아졌어요. 특히 올 추석은 지역·대학 축제가 많아요. 인삼과 관련된 지역 행사는 거의 다 가보는 것 같아요. 몸은 무척 피곤하지만 저를 기다리는 팬분들을 위해 밥 먹고 힘내야죠.”

불가능에 가까운 스케줄을 해내는 힘은 무엇보다 체력이다. 홍진영은 평소 잘 먹고 잘 자려고 애쓴다. 워낙 일정이 많다 보니 부족한 잠은 이동 중에 보충한다. 밥은 주로 도시락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해결하는 편이다. 피로 해소를 위해 복숭아, 자두 등 과일을 꼭 챙긴다. “전국을 다 다녀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경기 여주 휴게소의 자율 뷔페식당이 좋아요. 여러 가지를 입맛대로 고를 수 있거든요. 추석 연휴에 혹시 그쪽으로 가시다가 길이 막히면 한 끼… 하하.”

홍진영에게 섭외가 많은 이유는 물론 ‘사랑의 배터리’ ‘산다는 건’ ‘엄지 척’ 같은 국민적 히트곡 때문이다. 작사·작곡에 강은경-조영수 콤비가 만들어내는 곡들은 특유의 울림이 있다. 특히 ‘산다는 건’은 트로트 곡의 전형성을 깬 리듬과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족 단위 행사에 초대됐을 때 특히 보람돼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 연령층도 다양해서 그때그때 분위기에 맞는 곡을 선곡하고 있어요. 분위기 띄우는 데는 ‘사랑의 배터리’ ‘엄지 척’, 어르신이 많은 무대에선 ‘산다는 건’ 등이죠.”

홍진영은 팔방미인이다. 처음엔 연기자로 시작했다. 무명생활을 거쳐 겨우 이름을 알릴 즈음이던 2007년 다시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그리고 2009년 그의 대표곡 ‘사랑의 배터리’가 크게 히트하면서 장윤정의 뒤를 잇는 ‘트로트의 요정’이 됐다. 최근엔 작사·작곡에도 도전장을 냈다. 개그맨 김영철이 부르는 ‘따르릉’이라는 노래를 직접 만들었다.

“처음 작사에 도전했던 게 영화 ‘첨밀밀’의 OST로 유명한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달빛이 나의 마음을 대신하네)’이었어요.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한국어 가사를 썼죠. 작사·작곡에 좀 더 도전해 보고 싶어요. 두 번째 작곡한 곡도 올해 안에는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내친김에 음반 제작까지 해보고 싶다는 포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은 아마 홍진영을 두고 하는 말 같다.

“긴 휴가에 많은 분이 가족과 즐거운 시간 갖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건강도 챙기세요. 혹시 고향에서 제가 나오는 행사 만나게 되면 반갑게 손 한 번 흔들어 주세요.”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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