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보낸 1년’
‘우주에서 보낸 1년’
‘또 하나의 한글, 훈맹정음’
‘또 하나의 한글, 훈맹정음’
■ EBS 특집 다큐멘터리

- ‘또 하나의 한글…’
빛 잃은 이들의 손끝으로 ‘세상읽기’


우주에서 1년을 산다면 인간은 어떻게 될까? EBS 1TV에서 5일 낮 12시 40분 방송되는 ‘우주에서 보낸 1년’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지금까지 인류는 많은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보냈지만 1년이라는 장시간 동안 인간이 우주에서 지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인류가 만약 화성까지 여행한다고 가정한다면 왕복 약 2년 반 정도 여정이 소요된다.

인류가 1년 정도 우주에 체류했을 때 생기는 여러 가지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나사(미 항공우주국)에서는 2015년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와 미하일 코르니엔코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 1년간 체류하게 했다. 지구에서는 스콧 켈리의 일란성 쌍둥이 마크 켈리가 혈액, 소변 등 여러 신체 샘플을 제공하여 스콧 켈리의 샘플과 대조하게 된다.

우주정거장에서 1년간 생활하는 우주비행사들의 삶은 수천 가지 실험으로 바쁘다. 또한 극미중력 상태에서 발생하는 골밀도 손실, 근 손실 등에 대비하여 부지런히 운동하는 것도 필수다. 발사 예정인 보급선의 기술적인 문제로 발사가 연기되는가 하면, 그 다음에 발사된 보급선은 대기 중에서 폭발해버리는 사고가 발생해 급기야 식량 수급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뛰어난 각국의 두뇌들이 모인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년간 지내는 우주비행사들의 생활과 모험을 밀착 취재했다. 또한 우주여행에 관한 여러 가지 지식을 전직 우주비행사들의 상세한 인터뷰로 살펴본다.

긴 연휴의 마지막날인 9일은 한글날이다. 이에 맞춰 EBS 1TV에서는특집 다큐멘터리 ‘또 하나의 한글, 훈맹정음’을 준비했다.

훈민정음은 익숙하나, 훈맹정음은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다. 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이다. 길 잃은 이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일곱 개의 별 북두칠성이 있다면, 빛 잃은 이들에게 세상을 밝혀주는 여섯 개의 점, 훈맹정음이 있었다.

훈민정음 반포 480년 후인 1926년 11월 4일, 3년의 비밀 연구 끝에 63개의 한글점자 훈맹정음이 세상으로 나온다. 드디어 시각장애인들도 손끝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

한글의 원리를 바탕으로 창제된 훈맹정음의 역사와 비밀, 그리고 감동어린 이야기는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또 하나의 한글 이야기다.

“눈이 사람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과 두뇌가 사람 구실을 하는 것이니, 맹인들을 방안에만 가두어 두지 말고 글을 가르치라.” 훈맹정음을 창제한 송암 박두성이 생전 늘 하던 말이다. 1902년, 한성사범학교에 진학, 일반학교 선생님을 꿈꾸던 청년 박두성. 그러던 그가 제생원 맹아부 교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시각장애인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시각장애인들이 일본어 점자로 공부하는 것이 늘 안타까웠던 박두성은 직접 우리 한글 점자를 만들기 시작했고, 일제의 감시를 피해가며 3년간의 비밀 연구 끝에 훈맹정음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훈맹정음 보급을 위해 평생을 바친다. 낮이고 밤이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직접 점역해 점자책을 만든 뒤, 전국의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배송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도 점역 작업을 멈추지 않았던 박두성. 그는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린다. 시각장애인이 우리의 문자로 당당히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해준 박두성의 감동어린 이야기를 소개한다.

제자 원리뿐만 아니라 제자 이념까지 훈민정음의 뜻을 따랐던 송암 박두성. 그는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480년 뒤에 훈맹정음을 완성했다. 그리고 11월 4일을 반포일로 정했다. 훈민정음 반포일과 같은 날이다. 백성을 생각했던 세종대왕의 뜻과 마음을 훈맹정음에도 담고 싶었던 것이다. 10월 9일 오후 9시 50분 방송.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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