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기득권 포기’ 제안
통합시 ‘밥그릇 싸움’ 우려


자유한국당 통합파 일각에서 보수 진영 재통합을 위한 환경 조성 차원으로 ‘당협위원장 전원 사퇴’라는 초강수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바른정당과의 재통합 과정이 양당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국당이 선제적으로 기득권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양당 통합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취지다. 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이 같은 제안을 접수하고 혁신안에 이를 포함할지 여부를 놓고 본격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우 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전국의 당협위원장이 모두 사퇴하고 (보수 진영 통합 후) 새롭게 선출 과정을 거칠 것을 당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보수 대통합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당에서 이탈해 나간 바른정당이 이미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절반 이상인 152개 지역구에 당협위원회를 두고 조직 경쟁을 벌여온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정리 문제는 양당 통합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난제로 거론돼 왔다. 양당 원내 인사들이 중심이 돼 통합에 합의하더라도 전국의 당협위원회에서 ‘각개전투’가 벌어질 경우 실제 통합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당협위원장을 재공모한다면 심사 과정에서 양당 당협위원장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다”며 이 같은 제안이 채택될 경우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최고위원은 또 “바른정당이 요구하면 당명을 바꾸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며 조속한 보수 재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한국당·바른정당 3선 중진의원들이 만찬 회동을 하고 ‘보수우파 통합 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합의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한국당 내에서 바른정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류도 만만찮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당 대 당 통합을 통해 바른정당에 똑같은 기회를 주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세력을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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