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파악안돼 사망 늘듯
난민 50만명 넘어 전체 절반
유엔 총장 “인도주의의 악몽”
불교 국가인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비극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정부군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이 전체 110만여 명의 절반에 가까운 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필사적인 탈출 과정에서 배가 전복해 난민들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로 탈출하던 로힝야족 120명을 태운 배가 해안에서 뒤집혀 어린이 10명 등 최소 1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민 무함마드 소헬은 “내 눈앞에서 사람들이 익사했다”고 말했다.
유엔은 미얀마 정부군의 로힝야족 반군 소탕 작전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로힝야족 난민 수가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로힝야족 거주지인 라카인주에 유엔 기구뿐 아니라 비정부기구(NGO)들의 진입도 막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로힝야족 사태가 급속한 난민 위기와 인도주의·인권 측면에서 악몽으로 빠져들고 있다”면서 미얀마 정부에 로힝야족에 대한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탈출한 난민들에게 끔찍한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이런 증언은 무차별 총격과 민간인에 대한 지뢰 사용, 성적 폭력을 비롯한 심각한 인권유린과 과도한 폭력을 말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미얀마 정부가 잔혹하고 지속적인 소수 인종 청소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각국에 미얀마 군부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을 촉구했다.
마수드 빈 모멘 유엔 주재 방글라데시 대사는 현재 라카인주에 남은 로힝야족을 위한 ‘안전지대’ 설치를 요구했다. 미얀마의 실권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는 군부의 로힝야족 탄압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미얀마 주류인 불교도 버마족은 인도 이주민들의 후손인 로힝야족을 ‘불법 이주민’으로 규정하며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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