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연속 조강 ‘역대 최고치’
질적고도화…대형사 80% 가동
국내 철강사 대응책 마련 절실
중국 철강사들이 노후 설비 폐쇄, 인수·합병(M&A) 등 구조 조정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 등으로 3개월 연속 조강(쇳물) 생산량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워 글로벌 철강 시장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세계철강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철강사들은 8월 한 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6861만8000t)보다 8.7% 증가한 7459만4000t의 조강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는 7월의 역대 최고 기록(7402만1000t)을 불과 1개월 만에 갈아치운 수치로, 중국 철강업은 6월 이후 3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 경신 행진을 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의 조강 생산량 역대 최고 기록은 4월과 6월·7월·8월 등 네 차례나 바뀌었고 1~8월 누적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5억6640만5000t에 달했다.
중국의 철강업 구조 조정에도 조강 생산량이 늘면서 일부에서는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관련 업계는 최근 생산 증가가 노후 설비 폐쇄 등에 따른 생산성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중·소형 철강사의 설비 감축이 이어지면서 60∼70%대에 그쳤던 대형 철강사 가동률이 8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오히려 생산량이 늘었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몸집 불리기로 급성장한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성 향상·고부가 가치화 등 질적 고도화에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바오산철강·우한철강의 합병으로 탄생한 세계 2위 바오우철강의 경우 고부가 가치 철강재인 자동차 강판 생산량이 올해 1000만t에 이를 전망이다. 자동차 강판 1위를 노리는 포스코의 올해 생산량 예상치(950만t)를 뛰어넘는 수치다. 허베이철강 역시 서우두철강과 통합해 고급재 시장점유율 상승, 수익 구조 안정화 등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철강사들의 경쟁력 강화는 한국·일본·유럽 철강사들에 직접적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티센크루프, 타타스틸이 유럽 철강 사업을 합병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 철강사들도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쟁력 강화는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국내 철강사들에도 큰 위협인 만큼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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