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 격퇴한 정지 ‘호국 인물’
백마고지 전투 승전의 주역으로 태극무공훈장이 수여된 김경진(사진) 육군 중령이 10월의 전쟁영웅으로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29일 백마고지 탈환을 진두지휘하다 전사한 김 중령을 10월의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52년 10월 11일 국군 제9사단 제29연대 제2대대장(당시 소령)이었던 김 중령은 사단장에게 불과 1시간 전 제1대대가 물러났던 정상을 탈환하라는 명령을 받고 역습을 감행, 빗발치는 총탄과 포탄 파편을 뚫고 포복으로 전진해 최전방으로 나아가 부하들을 독려하며 진두지휘했다. 그는 정상 20m 앞까지 진격한 뒤 최후의 돌격 사격을 감행하던 중 적의 박격포탄에 현장에서 전사했다. 그의 솔선수범은 대대원들의 과감한 돌격을 이끌어 백마고지를 탈환하는 원동력이 됐다.
보훈처는 또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만주 지역 항일 무장투쟁 개척자인 채상덕 선생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선생은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만주로 망명해 대한통군부 총장, 대한통의부 부총장, 의군부 총장을 역임하며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1925년 3월 밀정 이죽파의 밀고로 일본 경찰이 참의부의 회의 장소를 기습해 다수의 전사자와 중상자가 발생하자 비통함에 빠진 선생은 제자 이수홍에게 독립군이 돼 자신의 의지를 이어 줄 것을 당부한 후 “부하가 다 죽었으니 나 혼자 살아있을 면목이 어디 있겠느냐”는 말을 남기고 자결 순국했다.
한편 전쟁기념관은 고려 말 왜구 격퇴에 큰 공을 세운 정지 장군을 10월의 호국 인물로 선정, 발표했다. 정지 장군은 1383년(우왕 9) 왜구가 3년 전 진포에서 왜선 500척이 격침된 데에 대한 보복으로 군선 120척을 이끌고 합포(마산)를 공격하자 전함 47척으로 맞섰다. 왜구가 2000명 전사한 이 관음포대첩은 세계 해전사에서 함포(艦砲)로 적을 물리친 최초의 전투로 기록된다.
현재 전쟁기념관에는 정지 장군이 왜구를 물리칠 때 직접 착용했던 갑옷인 보물 제336호 정지장군환삼(鄭地將軍環衫)이 복제돼 전시 중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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