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일상공유로 재미

‘혼자 왔어요’ ‘줄을 서시오’
“다른 프로와 비슷” 표절 공방


열흘에 걸친 연휴 동안 방송된 TV 특집 프로그램 중 ‘대박’은 없었다는 평가 속에 다양한 파일럿 예능을 소개한 KBS가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모았다.

지상파,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 등은 추석 명절을 전후해 10여 편의 신규 예능을 편성했다. 이 중 9일 방송된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가 전국 시청률 10.1%(닐슨코리아 기준)로 유일하게 10% 고지를 넘었다. “재미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지만, 출연진이 해외에서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숙박을 부탁하는 콘셉트가 민폐를 끼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KBS의 또 다른 파일럿 예능 ‘혼자 왔어요’와 ‘줄을 서시오’가 각각 채널A ‘하트시그널’, JTBC ‘밤도깨비’와 닮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KBS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불후의 명곡’이 각각 MBC ‘아빠 어디가’와 ‘나는 가수다’를 본떴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어 안일한 기획에 일침을 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네티즌 rsh4****은 최근 중국 방송사들이 잇따라 한국 예능을 표절한 것에 빗대며 “중국 욕할 거 없다. 너무 한 거 아니냐”는 댓글을 올려 1500회가 넘는 공감을 얻었다.

반면 상반된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 함께 하루를 보내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과정을 그린 KBS 2TV ‘1%의 우정’은 전국 시청률 6.9%를 기록하며 호평받았다. 이 외에 무명 배우들을 섭외해 웃음과 의미를 동시에 잡은 tvN ‘김무명을 찾아라’와 국내 유명인과 외국인이 집을 바꿔 생활해보는 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 등이 눈길을 모았다.

추석 특집 TV영화들은 특수를 누렸다. 파업의 여파로 신규 예능을 선보이지 못한 MBC는 ‘부산행’(12.9%)으로 연휴 특집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2TV ‘인천상륙작전’과 SBS ‘터널’도 각각 9.5%와 7.6%를 찍었다. TV에서 최초로 공개된 JTBC ‘변호인’은 6.23%를 기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