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성명 발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에
다양한 옵션 브리핑 받아”

‘빅딜론자’ 키신저와 면담
亞 순방전 해법 조언 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향후 도발에 대응하는 방안을 보고받았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군사지휘 수뇌부가 대북 군사적 옵션을 공식적으로 논의했다는 의미로 한반도 정세가 중대기로에 접어들고 있다. 또 11월 3~14일 한·중·일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인 한·일과 대북 군사적 옵션을 협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에 국가안보팀을 만났고, 매티스 장관과 던퍼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브리핑과 논의는 북한의 어떤 형태의 적대적 행위(aggression)에도 대응하는 다양한 옵션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필요하다면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과 미국의 동맹을 위협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대북정책 옵션을 논의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백악관은 군사 옵션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외교 라인을 제외한 군사 라인의 보고라는 점에서 ‘다양한 옵션’은 대북 군사적 옵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방부에 대북 군사 옵션 준비를 지시했었다. 매티스 장관은 9일 미 육군협회가 주관한 국제방산전시회에 참석해 “필요 시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대북 군사적 옵션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폭풍 전 고요’를 언급하면서 군사행동 카드를 꺼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7일과 9일에는 “지난 25년간 북한을 다루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거듭 밝혔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중 빅딜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키신저 전 장관의 면담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란 핵 합의와 함께 북한 문제가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BS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 준수 여부와 북핵 문제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트럼프 대통령은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과거 잘못된 길에 있었다. 지난 25년간 여러 행정부를 뒤돌아보면 매우 큰, 전 세계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문제로 향하는 길에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올바른 길 위에 있다. 믿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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