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에도 美 생산 늘려
원유값 배럴당 60달러 못넘어
바르킨도 총장 “美도 책임 공유
수급균형 위해 특별조치 필요”
내달 30일 빈서 정책논의 회동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 중심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 셰일 오일 회사들에 긴급 구조 요청을 보냈다.

OPEC 회원국들은 글로벌 원유 시장의 또 다른 강자인 러시아를 끌어들여 감산에 나서는 등 유가 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셰일 오일 회사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바람에 목표인 배럴당 60달러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장기간 글로벌 원유 시장의 절대 강자 노릇을 하던 OPEC이 새로운 기술과 혁신으로 무장한 셰일 오일 회사들에 원유 생산량을 늘리지 말 것을 읍소하는 신세로 전락한 셈이다.

10일 CNBC 등에 따르면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서 원유 수요·공급 균형을 위해 OPEC 회원국 이외의 생산업자들의 협조를 포함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지역 셰일 오일 회사들이 이러한 책임을 공유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석유 생산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의 합의로 감산이 진행되고 있으나 가격이 소폭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 미국 셰일 오일 회사들이 생산량을 늘려 유가 상승을 막아왔다. 미국의 유가 조정 능력은 국제정치 무대에서 차지하는 중동지역의 중요성도 크게 떨어뜨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984만 배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 925만 배럴에 비해 약 60만 배럴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6년에는 885만 배럴이었다. OPEC 회원국의 생산량은 내년 328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망치는 3270만 배럴이다.

현재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OPEC 비(非)회원국이 참여하는 감산 합의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OPEC은 감산 합의를 내년 3월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일부 다른 국가들이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OPEC 등의 감산 연장 가능성,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감축 계획, 허리케인 여파로 인한 미국 원유 생산량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유가는 최근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92달러로 전일 대비 2.70% 상승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원유 공급과 수요 변화는 최근 몇 년 동안 유례없던 가격 하락 이후 빠르게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셰일 오일 회사들이 생산량을 늘리게 되면 언제든지 가격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OPEC 회원국들은 다음 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생산량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예정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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