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딸 친구를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모 씨가 11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시신을 담은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차량에 싣는 행위를 재연하고 있다.
여중생 딸 친구를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모 씨가 11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시신을 담은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차량에 싣는 행위를 재연하고 있다.
■ 딸 친구 살해 ‘어금니 아빠’ 망우동 자택 현장검증

“왜 죽였나” 묻자 묵묵부답… 마스크 쓴채 “죄송하다” 반복

“저런 사람에 무슨 인권보호냐”
주민 40여명 분노의 목소리
살해·시신 유기 장면 재연
警, 범행도구 버린 장소 수색


경찰이 11일 지적·정신 장애 2급으로 딸 친구(14)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모(35) 씨의 살인 혐의 관련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 검증을 통해 이 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방법과 범행 도구를 버린 장소 등을 파악, 수색에 나섰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 씨가 피해자를 살해하는 장면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차에 싣는 장면까지 재연했다”며 “시신 유기 장소와 시신을 담았던 여행용 가방 및 범행도구를 버린 장소를 파악해 정밀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딸 친구를 살해했던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 앞에 도착했다. 이 씨는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었다. 이 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현장검증에 동의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몸을 움츠리며 “네”라고 짧게 대답한 뒤, ‘왜 딸 친구를 죽였느냐’‘범행동기가 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한 채 빠른 발걸음으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45분 만에 검증을 마치고 나온 이 씨는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아무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경찰서로 향했다.

이런 가운데 이 씨가 운영했다는 마사지숍이 ‘퇴폐 업소’였던 정황이 드러났다. 문화일보 취재진이 입수한 이 씨의 또 다른 휴대전화 번호가 온라인에서 한 마사지숍 운영진 연락처로 검색되는 번호와 동일했다. 이 마사지숍 광고 문구는 “원장님(여) 국적은 한국인”이라며 “건전숍이니 수위·컨셉·복장·퇴폐문의 사절”이라고 써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업소 이용 후기에는 “원장님은 텐프로 출신으로 외국 잡지 모델도 했다” “나올 때 다리 후덜 했다. 풀살롱 돈 아까운데 여기가 짱이다” “가슴 G컵에 허리 22인치, 힙 36인치다. 내상(업소에서 만난 여성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입는 상처) 없다” 등의 내용이 올라가 있었다.

또 마사지숍 번호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이 씨의 사진 10여 장이 등록돼 있었다. 연결된 SNS 정보에는 ‘삼류 양아국민학교 재학’ ‘양아대 재학’ 등 이 씨가 자주 사용했던 표현들이 기재돼 있었다. 이 씨는 지난달 13일 문화일보 취재진과 만나 “마사지업도 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씨는 SNS 계정으로 즉석만남 용도의 계정 40여 개를 팔로잉(구독)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이 씨가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시인했다”며 “범행동기와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 딸에 대해서도 시신 유기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현아·이희권·조재연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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