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한 정치관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연제욱·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박근혜 정부 시절 ‘화이트리스트’(친정부단체 지원 명단) 수사와 관련해 당시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이날 군 사이버사 여론조작 관계자들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전산 자료와 휴대전화, 각종 문서를 압수하며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윗선’에 군 사이버사의 댓글 활동을 보고한 정황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사이버사령관은 군 사이버사 활동과 관련해 국방부 장관의 바로 아래 지휘계통에 놓여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이태하 전 군 사이버사 소속 530심리전단장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을 통해 “(국방부) 장관에게 사이버 작전 내용을 보고했다”는 내용이 담긴 이 전 단장과 옥 전 사령관 간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전 단장으로부터 “김관진 당시 장관에게 보고한 것은 사실”이란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소환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출국금지된 상태다.
‘화이트리스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과 퇴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화이트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국정원 간부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