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까지 700여개 매장서
‘구매자 보증’ 프로그램 도입
北美시장 부진 탈출 승부수


미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차량 구매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흘 내 반납할 수 있는 파격적인 ‘구매자 보증(Shopper Assurance)’ 프로그램을 도입, 판매 부진 탈출의 승부수가 될 지 주목된다.

11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법인(HMA)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 본사에서 내년 초부터 새로운 구매자 보증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투명한 가격 고시, 유연한 신차 시승, 간편한 구매 프로세스, 구매 후 3일 내 만족하지 않을 경우 전액 환불 등으로 이뤄져 있다.

현대차는 댈러스, 휴스턴, 올랜도, 마이애미 등 4개 도시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먼저 도입 후 내년 초 미국 전역 700여 개 판매장으로 확대 시행 예정이다.

현대차의 새 구매자 보증 프로그램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은 구매한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사흘 내 반납할 수 있고 판매금을 전액 환불해 주는 ‘3일 머니백(money back)’ 프로그램을 도입한 점이다. 이 같은 구매자 보증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이 60일간 한시적으로 제공한 적은 있지만 상시 도입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무상반환하는 구매자는 구입 후 300마일(482.8㎞) 이상 주행하지 않아야 하고 차량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현대차는 딜러 웹사이트에 소비자권장 가격은 물론 모든 할인요인을 표기한 투명한 판매가격을 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판매장에 따라 할인 폭이 왔다 갔다 하는 등 차량 가격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신차 시승을 온라인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차량 인도 관련 서류작업도 매장에 오기 전 웹사이트를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현대차가 9개월간 공석이었던 미국 판매법인장 선임에 이어 파격적 보증 프로그램 시행으로 올 들어 9월까지 12.9% 감소한 미국시장 판매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현대차는 1999년 정몽구 회장 지시로 당시로는 파격적인 10년·10만 마일 보증을 해 부진했던 미국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바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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