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입주 전 매매) 거래금액이 2016년 56조 원, 2017년 41조 원 등 최근 1년 8개월 사이 1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양권 평균 거래금액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전국 평균(3억5000만 원)의 2배인 7억1000만 원에 달했다.
11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동영(국민의당) 의원 등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거래금액은 41조7912억 원, 거래건수는 11만8171건으로 집계됐다. 2010∼2012년 연간 10조 원대 규모였던 분양권 전매 거래금액은 2013년 21조6706억 원, 2014년 31조7121억 원, 2015년 45조4211억 원, 2016년 56조9108억 원으로 매년 10조 원 넘게 불어나며 최근 4년 새 5배가 넘는 수준으로 폭증세를 보여 왔다. 올해 역시 8월까지 거래금액이 최대치였던 지난해의 70% 수준을 넘어섰다. 거래건수 역시 같은 기간 8만1281건, 11만1153건, 14만9345건, 16만9387건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3조5847억 원으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분양권 거래금액이 많았다. 서울이 5조4601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부산이 3조7550억 원, 경남이 3조4963억 원, 대구가 2조8440억 원이었다.
하지만 거래금액을 거래건수로 나눈 분양권 평균 거래금액은 서울이 7억1000만 원으로 타지역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8월 말 기준 5억800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1억 원 넘게 많은 것이다. 인천 3억9000만 원, 경기 3억8000만 원, 세종·제주 3억7000만 원 등으로 나머지 16개 시·도의 평균 분양권 거래금액은 모두 2억∼3억 원대 수준이었다.
2013년 이후 분양권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저금리로 시중에 유동성이 늘어난 가운데 전매 제한 기간 축소 등 지난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에 당첨된 뒤 웃돈(프리미엄)을 붙여 분양권을 팔려는 투자·투기 수요가 분양권 시장으로 대거 몰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