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합격생 교내賞 평균 27개
“글쓰기 심사위원장이 양호교사
우수학생에 몰아주기 의구심”
1년에 6364회 시상한 학교도
대회 적은 학교 재학생 불이익
“우리 아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될까 해서 교내 경시대회에 나가기로 하고 며칠을 글을 고치고 가다듬어 도전했는데도, 이보다 못한 수준의 출품작이 1~3위를 차지하고 아이는 입상도 못 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심사위원장이 ‘양호 선생님’이더군요. 학교에서 유명 대학에 갈 가능성이 큰 학생들에게 입상 실적을 몰아주기 위해 순위를 이미 정해 놓은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중학교 때부터 글쓰기에 재능을 보여 온 자녀의 교내 글쓰기 경시대회 출전 소감을 이렇게 털어놨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확대로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학교들이 교내 경시대회를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유수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경우 다수의 수상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대 2013~2017년 연도별 전형별 합격생 평균 교내 상 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의 평균 교내 수상 횟수는 27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상 횟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3년 평균 19회였던 수상 횟수가 2014년에는 20회, 지난해 25회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정 학생이 재학 3년 동안 무려 120회나 교내 수상을 ‘싹쓸이’한 사례도 있었다. 방학 기간을 빼면 사실상 매달 상을 받은 셈이다. 올해 수시 합격생 수상 횟수 순위는 1위가 120회, 2위는 108회, 3위 102회 등이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는 1년에 6364회에 걸쳐 시상이 이뤄지기도 했다. 전체 재학생이 1208명인 점을 고려하면, 시상자가 재학생의 5배에 달한다.
이 같은 수상 실적이 학종 합격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회가 적은 학교 재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뿐 아니라, 학교들이 교내 수상 실적을 좋은 대학에 갈 가능성이 큰 일부 학생에게 몰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학생을 성적순으로 서열화하는 입시 개선을 위해 학종이 도입됐지만, 오히려 교육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글쓰기 심사위원장이 양호교사
우수학생에 몰아주기 의구심”
1년에 6364회 시상한 학교도
대회 적은 학교 재학생 불이익
“우리 아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될까 해서 교내 경시대회에 나가기로 하고 며칠을 글을 고치고 가다듬어 도전했는데도, 이보다 못한 수준의 출품작이 1~3위를 차지하고 아이는 입상도 못 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심사위원장이 ‘양호 선생님’이더군요. 학교에서 유명 대학에 갈 가능성이 큰 학생들에게 입상 실적을 몰아주기 위해 순위를 이미 정해 놓은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중학교 때부터 글쓰기에 재능을 보여 온 자녀의 교내 글쓰기 경시대회 출전 소감을 이렇게 털어놨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확대로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학교들이 교내 경시대회를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유수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경우 다수의 수상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대 2013~2017년 연도별 전형별 합격생 평균 교내 상 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의 평균 교내 수상 횟수는 27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상 횟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3년 평균 19회였던 수상 횟수가 2014년에는 20회, 지난해 25회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정 학생이 재학 3년 동안 무려 120회나 교내 수상을 ‘싹쓸이’한 사례도 있었다. 방학 기간을 빼면 사실상 매달 상을 받은 셈이다. 올해 수시 합격생 수상 횟수 순위는 1위가 120회, 2위는 108회, 3위 102회 등이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는 1년에 6364회에 걸쳐 시상이 이뤄지기도 했다. 전체 재학생이 1208명인 점을 고려하면, 시상자가 재학생의 5배에 달한다.
이 같은 수상 실적이 학종 합격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회가 적은 학교 재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뿐 아니라, 학교들이 교내 수상 실적을 좋은 대학에 갈 가능성이 큰 일부 학생에게 몰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학생을 성적순으로 서열화하는 입시 개선을 위해 학종이 도입됐지만, 오히려 교육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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