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통화스와프 등 여파에
831억 달러 부족 상황” 분석
한국과 중국 간 통화스와프가 종료된 가운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7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9월 말 외환보유액이 3846억7000만 달러(약 435조9000억 원)로 8월보다 1억7000만 달러 줄어들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월별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1억3000만 달러)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유로화, 엔화 등으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다”며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국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0.4%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 컸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3533억 달러로 9억 달러 줄어든 반면, 예치금은 215억3000만 달러로 7억6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홍콩에 밀려 7위에서 8위로 한 단계 밀려난 뒤, 지난 5월 다시 9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10위인 브라질과 차이(30억 달러)가 크지 않아 한 단계 더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3조915억 달러로 1위를 지켰다. 그 뒤는 일본(1조2680억 달러), 스위스(7917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876억 달러), 대만(4464억 달러) 등의 순이다.
현재 한·중 통화스와프 종료와 맞물려 비상시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정보통신기술) 융합학회 회장은 최근 한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에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차환이 대부분 안 되고 주식투자자금 유출도 급증한다”면서 외환보유액이 831억 달러 정도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일로 560억 달러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가 종료됨에 따라 한국의 통화스와프 규모는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를 통한 다자간 통화스와프 384억 달러를 포함해 모두 662억 달러로 줄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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