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사기 관련 수뢰 혐의
檢, 구은수 前서울청장 겨냥

홈앤쇼핑 고가 낙찰 비리 의혹
警, 이인규 前중수부장 조준

양측 힘겨루기 도화선될 수도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검·경 사이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관이 서로 상대 조직의 전직 수뇌부급 인사를 수사 대상으로 정면 겨냥하고 있다. 이들의 비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개인을 넘어 조직에 치명타가 가해지는 등 검경 수사권 조정 지형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유사수신업체인 IDS 홀딩스 측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구은수(59) 경찰공제회 이사장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구 이사장은 경찰청장에 이어 경찰 ‘넘버 2’ 자리에 해당하는 서울지방경찰청장을 2015년 말까지 지냈다.

검찰은 구 이사장이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2014년 경찰이 IDS 홀딩스를 수사 중일 때 이 업체 임원 유모 씨로부터 수사담당 경찰관을 교체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유 씨가 국회의원 전 보좌관 김모 씨에게 3000만 원을 주면서 이 중 2000만 원은 구 이사장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하고, 김 씨는 1000만 원을 갖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IDS 홀딩스는 불법 다단계(피라미드) 사업을 벌여 1만 명 가까운 피해자를 낳은 회사로, 이 사건에 경찰 최고위 인사가 부정한 청탁을 받고 관여한 사실이 밝혀지면, 경찰 조직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한 달여 전부터 직접 이 사건에 관여했고, 현재 한동훈 중앙지검 3차장과 함께 이 사건을 사실상 직접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찰도 검찰의 상징적 인물을 겨냥하고 있다. 경찰은 신사옥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고가 낙찰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홈쇼핑업체 홈앤쇼핑을 수사 중인데, 이 회사에서 오랜 기간 법률 자문을 맡아왔던 이인규(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변호사가 수사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촉발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었던 이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변호사 개업을 했다. 이 변호사는 2011년 이명박(MB)정부 때 출범한 홈앤쇼핑의 사외이사를 2년간 맡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 변호사가 노 전 대통령 수사를 한 인물이어서, 경찰 수사로 그의 비위 사실이 나올 경우 검찰 조직에 부정적 영향이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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