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도 함께 추진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서해 최북단 백령·대청도(소청도 포함)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는다.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추진된다.
10억 년 전 한반도의 지각변동을 보여주는 백령도 남포리 습곡(천연기념물 507호)과 100m 높이의 규암 덩어리가 병풍처럼 펼쳐진 대청도 서풍받이(사진), 그리고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원시 생명체 흔적인 스토로마톨라이트 화석 등이 남아 있는 백령·대청도는 세계에서 몇 개 안 되는 지질학의 보고다.
인천시는 내년 3월 국가지질공원 인증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앞두고 지난 13~14일 이틀간 백령·대청도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곳은 군사 접경지역이란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이 까다롭게 통제되던 곳이다.
인천시는 이곳 3개 섬의 지질명소 11곳을 일반인도 쉽게 탐방할 수 있게 지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학계는 이곳의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이미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강원 영월에서 발견된 것보다 최소 4억 년 앞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중국 산둥(山東)반도에서 한반도로 이어지는 대륙판 이동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지층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백령·대청도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특이한 지질구조를 가지고 있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3월 환경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이곳 3개 섬 66.86㎢에 달하는 지역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하고 교육을 목적으로 한 각종 탐방 프로그램과 일반 관광객을 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중국과 북한의 지질전문가를 초청,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국제적인 학술행사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우미향 인천시 생물다양성팀장은 “한반도 분단의 특수성이 끊임없이 재연됐던 이곳을 세계지질공원으로 만들어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은 전 세계 127곳이 있으며 한반도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하다.
백령·대청도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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