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근 체험마을 위원장

“우리 마을의 가장 큰 경쟁력은 농촌스러움·시골스러움입니다. 고향의 푸근한 인심을 도시민들에게 파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전남 담양 달빛무월마을에서 체험마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일근(사진) 씨는 ‘비약적인 발전’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달빛무월마을은 최대 98호까지 번성했다가, 산업화 시기 대폭 줄고, 지난 2008년 ‘행복마을사업’ 시작 당시 조사해보니 29호 가옥에 주민은 56명까지 줄었더라”면서 “자꾸만 주민들이 떠나고 빈집이 늘어가던 시기에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다시 살리기 위해 의기투합했다”고 소개했다.

송 위원장은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 결과 지금은 46호 가옥에 11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곳으로 이사오겠다고 신청해놓고 대기하는 사람만도 10호 이상이라고 하니,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그는 “농업소득만으로는 인구유입이 쉽지 않다”며 “주거환경 개선이 (인구유입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주거공간으로서의 쾌적성과 소음 발생이 전혀 없는 환경, 그리고 축사 같은 주변 오염원이 없는 분위기가 커다란 강점이라는 것이다.

마을 주거개선사업의 계기를 묻자 송 위원장은 “5억 원이 욕심났다”고 잘라 말했다. 2008년 전남도 시책사업으로 ‘행복마을사업’이 펼쳐졌는데,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직접 설계한 기반조성 계획을 심사, 5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송 위원장은 “2009년 이전까지 마을로 들어오는 큰 길이 없는 오지였다”면서 “경사진 지반을 정리하고, 대나무만 무성하던 밭을 일구며, 마을 정자 하나 짓는데도 주민들이 5만∼10만 원씩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달빛무월마을은 흙담집으로 이뤄진 가옥들을 한옥으로 개량하는 사업도 펼쳐, 지금은 마을 전체가 한옥으로 이뤄져 있다.

그는 “애초 마을을 새롭게 가꾼 것은 소득증대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마을 기반조성사업을 하는 동안 마을 사람들이 ‘현재 농업이 처해 있는 상황에서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지금은 자연적으로 소득증대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연간 평균 1만5000여 명의 내국인과 500여 명의 외국인이 달빛무월마을에 찾아온다고 했다. 달빛무월마을은 이들 중 숙박을 원하는 방문객을 위해 16가구가 한옥 민박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예약은 각자 전화로 따로 받는 게 아니라 마을대표 1개의 통일된 전화번호로 받는다.

송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소득을 고르게 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진 뒤 10년 후쯤에는 자율체제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담양 =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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