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자유·공정성 결여”
대립 심화… 양국관계 더 악화


15일 진행된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이 예상을 깨고 압승을 거둔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이 나서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치러진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에 대해 “자유와 공정성이 결여된 선거”라며 “마두로 정권이 권위주의적 독재를 펼치는 한 미국은 베네수엘라인들이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든 경제·외교적 힘을 동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 위협과 조작, 방해로 베네수엘라 국민의 목소리를 조용히 잠재우려 하고 있다”면서 선거 절차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미국에 근거를 둔 싱크탱크 ‘미주 대화’의 마이클 시프터 회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표수와 결과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이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지 않으며 유권자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며 “(여야 간) 대립이 깊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선거 직전 선관위가 안전을 이유로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274개 투표소를 이전하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야권 후보의 이름을 투표용지에서 삭제하지 않아 혼동을 부추겼다는 주장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앞서 23개 주 주지사를 뽑는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 소속 후보가 17개 주에서 당선되며 완승을 거뒀다. 우파 야권 연합인 국민연합회의(MUD)는 주지사 5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이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패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PSUV는 전체 유효투표의 54%를 얻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선거 승리로 정국 운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반면 마두로 정권을 독재로 규정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움직임이 강화될 전망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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