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분론과 실리론은 예술에서도 통한다. 이념, 개념 같은 것이 강한 예술은 명분에 충실하다. 감성, 감각의 효용성에 눈 맞추는 예술은 실리적이다. 두 가지에 적절히 무게를 맞추는 예술도 있다. ‘도조(陶彫)’가 그렇다. 조소와 도자의 경계에 있는 예술이다.
황현지의 도조는 공간의 생각을 다루는 조형성과 일상 기물(조명이나 꽃병)의 실용성을 같이 보여준다. 명분과 실리를 고루 취하는 예술적 지혜다.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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