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수도 3년9개월만에 탈환

美는 “주민자치위 통해 재건”
입김 약화 우려하는 러시아
시리아 정부 지배 밀어붙여

기반시설 붕괴 사실상 폐허
재건에만 수십억 달러 소요
국제사회 골칫거리로 떠올라


국가를 참칭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도 락까가 17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에 의해 함락됨에 따라 앞으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락까를 통치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DF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은 현지 주민으로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를 통해 락까를 재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변수가 너무 많아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SDF는 시리아 중북부 도시 락까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SDF의 탈랄 셀로 대변인은 “락까에서의 주요 군사작전은 끝이 났으며,이제 우리 군이 락까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IS는 2014년 락까를 장악하고 나서 3년 9개월 만에 축출됐다. SDF는 조만간 공식적으로 해방을 선언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군 관계자는 “도시에는 아직도 저항 세력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SDF 측 민간인 기구인 락까시민위원회와 락까 내부에 있던 IS의 협상에 따라 조직원·가족 약 3000명이 지난 주말 철수한 뒤라 대규모 지상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SDF의 락까 탈환 작전을 전후해 IS의 군사·행정의 핵심 자원은 시리아·이라크 국경지대의 알부카말(시리아), 알카임(이라크) 등으로 빠져나갔다. 락까 탈환으로 IS의 세(勢)는 급격히 꺾일 것으로 보인다. IS 점령 지역 가운데 가장 큰 도시는 이라크 모술이었지만 IS 권력의 핵심은 락까였기 때문이다. IS는 이곳에서 세계 각지에서 벌일 공격의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락까의 통치권을 놓고 일단 표면적으로는 시리아 정부, 쿠르드족, SDF 등 3대 세력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SDF를 통해 구축된 주민자치위원회가 락까를 지배하길 원하고 있다. 락까의 치안 확보를 위해 임시 경비대도 만들 방침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가 락까를 관할하기를 바라고 있다. 러시아는 주민자치위원회가 락까를 통제할 경우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입김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현재 락까 주변 수㎞ 인근까지 진입한 상태다. 대부분의 현지 주민은 수니파로 친수니파 조직의 지배를 원하고 있다. 더구나 락까 주민들은 시리아 내전 당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권력을 쥐고 있는 시리아 정부로부터 혹독한 박해를 받았던 만큼 반정부 성향이 강하다.

CNN은 “락까는 당분간 러시아·이란 등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행정부, 락까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북부 지역 독립 국가를 원하는 쿠르드족, 그리고 수니파 중심의 락까 현지 주민 등의 경쟁 구도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습으로 사실상 폐허와 다를 바 없는 락까의 기초적인 사회기반시설 조성에는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재원 부담 주체의 문제도 국제사회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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