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가구당 전력요금 63%↑
전기 안정공급 위해 화력 의존


호주 정부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강화하려던 방침을 포기하고 석탄, 가스, 수력 등 전통적인 발전 방식에 계속 의존하는 에너지 정책으로 선회했다.

17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전기를 더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목표 아래 이 같은 내용의 새 에너지 정책을 발표했다. 턴불 총리는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은 게임체인저”라며 “이는 우리에게 적절한 가격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에너지 정책을 도입하더라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른 호주의 의무를 이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리의 과학·기술 고문인 ‘수석과학자’ 앨런 핀켈은 청정에너지 목표 보고서를 통해 파리기후협정에 맞춰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목표를 42%로 늘리는 권고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이 보고서 내용에 대해 주요 야당인 노동당은 지지를 보냈으나 기후변화 주장에 반대하는 여당 내 일부 의원은 전기료 상승이 우려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문제가 된다며 강하게 반대해 왔다. 실제로 호주 동부지역의 가구당 전력 요금은 지난 9년간 63%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턴불 총리는 탄소 배출 목표와 관련한 정치적 논쟁을 마무리 짓고 신재생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부 주의 정전 사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에 착수해 기존 에너지 정책 중심의 방향으로 돌아섰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되 2020년부터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지급되던 보조금을 더는 지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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