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조8422억… 21% 늘어
中보따리상·유학생 중심으로
집중 구매·사재기 여파 분석
이들에 대한 과열 유치경쟁에
수수료·할인율 등 비용 급증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에 따른 유커(중국인 관광객) 단체 관광객 감소로 고전해온 국내 면세점 매출이 오히려 올 3분기에 21%나 상승하며 이미 10조 원대(올해 누적 기준)를 돌파했다.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12조2757억 원)을 뛰어넘어 14조 원대의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는 ‘깜짝 현상’이 발생할 전망이다.

업계는 중국인 보따리상, 국내 체류 유학생을 중심으로 한 집중 구매와 사재기 현상에 따른 것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고 유커로 치명타를 받았는데도 여전히 중국인에게 목을 매 매출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세관 당국은 대기업 면세점 위주로 정확한 매출 증감에 대한 원인 분석에 착수할 계획이다.

18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9월의 시내, 출국장, 지정, 외교관 등 전국 49개 면세점 매출은 3조8422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포함한 올해 1~9월 매출은 10조5056억 원으로 17.6% 증가했다.

면세점 유형별로는 대기업이 집중된 시내면세점이 올해 8조19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체 면세점의 76.3%를 차지하며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3분기에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이용자는 352만 명으로, 월평균 117만 명을 기록해 1~6월 기간의 월평균 이용자(127만 명)보다 줄었다. 다만 1인당 구매금액은 600달러로, 1~6월의 549달러보다 늘었다.

지난 2분기만 해도 유커 구매자 수가 188만 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줄어드는 등 외국인 이용자 감소에도 불구,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내국인 구매 비중의 상승과 함께 중국인 보따리상 등의 싹쓸이 쇼핑과 업계의 유치 경쟁이 집중된 때문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유커 구매객이 사라진 후 매출 타격을 받은 면세점들이 보따리상에 대한 과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수수료, 할인율 제공, 송객수수료 등 마케팅 비용 지출로 수익성은 대폭 악화했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매출’이라는 의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현재(자유한국당) 의원은 “사재기를 한 후 브로커를 통해 다시 국내 시장에 유출하면서 탈루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단순히 보따리상 구매로 인해 매출액이 이처럼 큰 폭으로 늘었다고 단정하기에는 모호한 측면이 있고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의 확대도 존재한다”며 “매출 증감 요인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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