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가 수취가격 갈수록 하락
23개 과제 정해 상승 뒷받침
수출·로컬푸드 직매장 늘려
쇼핑몰 제휴 등 판로 개척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 달성을 위한 농협의 ‘6대 핵심역량’ 중 하나가 ‘농가수취가격 제고’다.
농가수취가격은 농가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고 받는 가격(유통비용 제외)으로, 19일 농협에 따르면, 농가 판매가격 실질 지수는 지난 2005년 117.9에서 지난해 112.3으로 하락했다. 이는 농가소득 감소를 의미한다.
농협은 수취가격 제고를 위해 품목 간 연합이나 품목 전문화 생산·유통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해외의 예를 보면 이탈리아 토렌토 사과 협동조합·판매연합인 멜린다(Melinda)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작규모인 평균 1.5㏊ 정도의 사과농가 400여 호와 16개 농협이 연합을 통해 생산사과를 전량 판매해 수취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4월 미국 농무부는 소규모 농가를 위한 로컬푸드 활성화 등을 위해 도시농업종합지원시스템을 발표하는 등 농가수취가격 제고를 위해 국가 차원의 제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협에서는 쌀 수급안정, 농축산물 수출과 중소형 매장 및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판매채널 다양화, 돈육·육계 계열화 및 안심한우 산지조달 확대 등 수취가격 제고를 위한 사업을 전방위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농가수취가격 제고를 위해 △과수 전정(剪定) 전문인력 육성 및 유통관행 개선 △쌀 수급 안정을 통한 농업인 소득 안정 △인삼 마케팅 활성화로 매출 증대 △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 지원 △공판장 체질개선 △공영 TV 홈쇼핑 농식품 판매 확대 △도매사업 확대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DMZ 접경지역 농축산물 군납 확대 △모바일 농산물 화상 경매시스템 구축 등 23개의 과제를 정해놨다.
농협은 예를 들어 꼭지 절단 사과의 경우 무절단 사과와 품질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통관행이 돼 있는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관행적 농산물 유통으로 노동력의 추가 소요가 크다고 보고, 이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연간 500명의 전정 전문인력을 양성해 오는 2020년 2000명의 전문인력이 현장기술 지원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농협은 또 인삼가격은 정체상태인데 반해 토지임차료가 올라 생산여건이 악화돼 있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중저가 신제품(혼합제품 및 기존제품 소량화 등)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골목상권 침해 우려가 낮거나 상생협의가 가능한 곳 위주로 중소형 매장 등 신규매장을 오는 2019년까지 27개 개설해 확충하고, 젊은층 등 고객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매장전략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또 농협은 현재 82개(경제지주 12개, 농축협 70개)의 농협 공판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도매시장 내 공판장에 대한 유통주도권 확보가 미흡하다는 판단 아래 공판장·유통센터 식자재매장 농산물 공급 등 계통 간 사업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부쇼핑몰 입점 및 제휴사업(쿠팡 등)을 강화하는 등 농산물의 온라인 판매 다각화에도 나선다. 아울러 2020년 하반기 전남 장성지역에 호남권 청과도매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산지농가 판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100개 소인 로컬푸드직매장도 오는 2020년까지 3000개 소로 점진적으로 확대 개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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