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언론, 요원들 부산 입항 보도
美해군 “일상적 항구방문일 뿐”
작전 내용 안 알리는 게 관례
수중침투용 SDV 장착은 인정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에 투입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6팀, 일명 데브그루가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와 한·미 연합 해상훈련 기간 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참수작전 등 특수전 훈련을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시간호에는 네이비실이 적진 침투 및 해안 상륙 등에 사용하는 소형 잠수정이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미국의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영국의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김정은 참수작전과 핵시설물 파괴 등 특수전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의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6팀이 지난 16일부터 동해와 서해에서 시작된 한·미 항모강습단·연합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13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한 미시간호 상부에 달려 있는 원통 모양 설치물의 용도와 목적에 대해서 그동안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궁금증이 유발됐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네이비실이 사용하는 소형 잠수정(SDV·SEAL Delivery Vehicle)을 보호·운반하기 위한 장치”라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미시간호 위에 원통형 설치물의 모양을 고려할 때 김정은 참수작전을 수행하는 미국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드라이덱셸터(DDS)로 보인다”고 밝혔다.
DDS 안에는 네이비실 요원이 수중에서 이동할 때 타고 다니는 잠수정이 들어 있다. 미 해군은 미시간호의 부산항 정박에 대해 “일상적인 항구 방문”이라고 밝히면서 김정은 참수작전이나 핵시설물 파괴 목적의 훈련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다만 미 해군은 “미시간호 잠수함 위에 있는 설치물은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용된다”는 사실만 확인해줬다. 미시간호에는 최대 66명의 네이비실 요원이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DDS 안에 잠수정이 들어 있으며 이번 훈련에 김정은 참수작전 관련 훈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네이비실에서도 적의 최고 지도부 요인 암살 등 까다로운 임무는 6팀이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외국 정부 지도자를 대상으로 참수작전을 전개한 사례로는 1989년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체포작전, 2003년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제거 작전 등이 있다. 또 지난 2011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하기도 했다. 특히 빈 라덴 암살 작전 과정에서 보안 유지를 위해 파키스탄 정부에 작전 해당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네이비실 6팀은 다른 미군 특수부대와 함께 올해 초 독수리훈련, 키리졸브 한·미 연합군사연습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12월 창설 예정인 한국 참수작전부대의 훈련도 담당하게 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호는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9000t으로 사거리 2000㎞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을 장착하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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