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순방 중 核도발 가능성
美매체 “北 신형잠수함 개발중
SLBM 탑재용 역대 최대크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가 해상 연합훈련을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 당국이 군병력은 물론 국가보위성 요원 등에게 총과 실탄을 지급하는 ‘전시에 준하는 대응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 기간 또는 훈련 직후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지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9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군과 국가보위성 요원 등에게 최근 실탄을 지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6일부터 한반도 근해에서 시작된 한·미 연합 해상 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선 통상 국경 경비나 전선 배치 부대를 제외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실탄을 무기고에서 관리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미 훈련에 맞춰 군과 비밀경찰인 국가보위성, 일반 경찰인 인민보안성 요원에게 실탄을 지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 소식통은 “준전시체제에 가까운 대응”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언제라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한·미·일이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도 지난 16일 익명과 소속 불명의 북한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한·미 연합 훈련 기간이나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대기권 내 핵실험이나 ICBM 시험 발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이 역대 최대 크기의 신형 잠수함을 만들고 있으며, 이는 북극성-3형 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운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은 미 정보 당국이 최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감시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잠수함은 디젤과 전력이 동력원이며, 수중배수량은 기존 신포급(고래급)인 2000t을 넘고, 높이는 11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보기관은 이 잠수함을 ‘신포-C’로 자체 명명했다. 디플로맷은 “평시에 기항 위치가 잘 알려진 고래급 잠수함 하나로는 물리적 충돌에서 생존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두 번째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은 내년부터는 복수의 잠수함을 통해 ‘해상 기반 억제력’을 가동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박준희·김영주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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