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사망’으로 해석 가능
민주의원 “역겨운 사람” 주장
트럼프 “완전한 조작에 슬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최근 니제르에서 전사한 미군의 부인에게 “남편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입대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완전한 조작”이라고 맞받아쳤다. 백악관은 최근 전사자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자 아들이 사망했던 존 켈리 비서실장이 “역겨워하고 실망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프레데리카 윌슨(민주·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이날 CNN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전 니제르에서 전사한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부인 마이시아 존슨에게 최근 전화를 걸어 ‘남편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지원한 것 같지만,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존슨 병장이 이미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하고 입대한 것이라는 뉘앙스로, 존슨 병장의 전사는 예고된 것이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윌슨 의원은 “존슨 부인은 남편의 시신과 얼굴을 보는 것은 악몽이 될 수 있으니까 관 뚜껑을 열고 하는 장례식을 할 수 없다는 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들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역겨운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하원의원이 작전 중 사망한 군인의 부인에게 내가 한 말을 완전히 조작했다. 슬프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 가족을 지칭하는 ‘골드 스타 패밀리’와 갈등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존슨 병장 등 전사자 4명에 관해 공식 언급하지 않았다는 취재진 질문에 지난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켈리 비서실장의 차남 사례를 꺼내면서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유족에게 전화한 적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켈리 비서실장의 입장을 묻자 초점이 미국인의 사망이 아니라 (예우 등) 절차에 맞춰지는 데 대해 “역겨워하고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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